brunch

매거진 이런 사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슬금 Mar 26. 2020

걷기가 나를 구원하리라

마음이 늘 시끄러운 사람을 위한 솔루션

코로나19 때문에 다니던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3주간 휴관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모르고 센터 문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건 안 비밀)


실내에 있으면서 먹기만 하다 보니 몸이 붓는 느낌이 들어 큰맘먹고(?) 움직여보았다.  


천변을 따라 걷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10여 년 전 기억.




공무원을 그만두고 순식간에 집안의 우환거리가 되었던 시절에 내 멘탈을 버티게 해주었던 건

다름 아닌 ‘걷기’ 였다.

걷기를 시작한 이유는,

평소 같으면 출근하러 나설 시간에 집에 있으면서 따가운 눈총을 견디기 어려웠던 까닭도 있지만

백수에게 꼭 필요한 습관 중 하나가 운동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보고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딱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시에 아침을 먹고 동네 뒷산을 한 바퀴 헤집고 나면

하루를 살아갈 의욕을 얻었고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얻었다.

거기에 직장 다닐 때보다 가벼워진 몸무게도 덤으로 얻었다.


가만히 있으면 우울한 마음은 절대 회복될 기미를 안 보인다는 것을

어려운 시기를 보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걷는 게 얼마나 좋은지 경험도 했으면서

정작 지금의 나는 왜 발 한번 떼기가 이렇게 어려울까.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의 비위를 맞출 순 없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