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자세
지하철 안, 이동 가방 안에서 얼굴만 쏙 내민 강아지랑 눈이 마주쳤다. 나는 내릴 역에 가까워져 보던 폰을 내려놓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작은 가방 안에 있어서 답답할 만도 한데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그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주인이 쓰다듬어 주는 손길에 편안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지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친 짧은 순간의 교감을 통해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법을 강아지한테 배웠다.
무엇이든 재밌는 걸 찾아보겠다는 눈빛,
내 안의 명랑함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