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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침에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아침에 글을 써보자

by JUNE HOLIDAY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행동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그러니까, 말 그대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6시간 이상의 숙면 직후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눈곱을 떼거나 기지개를 켤 수도 있고 이불속 더 깊은 곳으로 몸을 숨길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스마트폰 알람을 확인하거나 지난밤 새 쌓인 메신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아침에 무엇을 가장 먼저 하는지 며칠 동안 체크해 봤다. 그리고 나는 내가 대부분의 아침을 스마트폰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알람 소리를 끄고 나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내 모습은 적잖이 충격이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나는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와중에도 꽤나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하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것들은 전부 의미 없는 행동들이었다. 보고 싶은 영상도 없으면서 유튜브를 들락거리고 지난밤 아무런 축구 경기가 없었는데도 네이버 스포츠 뉴스란을 기웃거렸다.


'아침에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얼마 전에 문득 떠올랐던 한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동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만약 누군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구류를 정리한다면, 그 사람은 부지런하고 깔끔한 사람일 것이다. 혹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양치를 하고 영어 공부를 한다면, 그 사람은 영어를 잘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나는 '의미 없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스스로 나에 대해 내린 정의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떤 것을 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직업에 상관없이 항상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 간단한 글이나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하고 지난 3개월 간 노력 중에 있다. 보통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노트북이나 연습장을 펼치는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머리도 손도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열정보다는 루틴을 더 신용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루틴을 수정할 필요가 요즘 들어 더욱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양치를 한 후 자리에 앉아 15분 간 글을 쓰는 것이 더욱 건강한 루틴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신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엇을 하는가? 매일 아침의 사소한 습관이 당신의 하루, 당신의 삶을 정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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