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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by Holy Frege

제주에 내려왔을때 대정에 살았다. 모슬포에서 멀지않은 곳이였는데 시골이다.

난 시골이 좋다. 매일 생활낚시하면서 자급자족 했다. 시골에 살면 좋은게 무나 배추 귤 낑깡같은 파지도 많이 얻어 먹고, 텃밭에 파도 키우고 겨울에는 대평리쪽에서 자연굴도 캐먹고, 지금은 해루질을 못하지만, 문어는 가능한거 같다. 그런데 내가 살았을때는 동네 아저씨들과 해루질을 다녔다. 오분자기같은것도 많이 주워먹고 그러고 살았다.


그러다가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 형님이 한분 계셨는데, 나보고 매일 집에서 있지말고 돌아다니라고 매번 충고하던 좋은 형님이셨다. 와이프 여동생을 소개시켜준다고 했지만,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자 생각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여자 생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여자는 삶을 힘들게 만든다. 애초에 안 만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도시 촌놈이 시골생활하면서 놀란건, 계란이다. 집에서 키우는 신선한 달걀을 먹어본적 있는가? 하나로 마트나 가게에서 파는 계란과 다르다. 우선 껍질이 두껍다. 그리고 매우 신선하다. 비릿내 전혀 없다. 날계란을 먹을 수 있다. 마트에서 파는 계란은 못먹지만, 집에서 키운 달걀은 날계란도 맛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있는 곳을 벗어난다면 반드시 양계를 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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