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2~3잔, 차 1~2잔의 작은 단서
머리가 흐릿한 날, 나는 가장 먼저 따뜻한 잔을 찾는다.
아침 7시, 주전자에서 김이 올라온다.
머그잔을 꺼내고 향이 퍼지는 쪽으로 몸이 먼저 기운다.
손끝이 잔의 온도를 확인하는 그 몇 초가 괜히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나를 붙잡아두는 작은 루틴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부모님 건강검진 날짜를 달력에 적는 날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치매”라는 단어가 스치기만 해도 비슷한가?
2월 9일 《미국 의사협회 저널》에 보고된 새 연구는 그 루틴에 작은 근거를 보탠다.
연구진은 카페인이 든 커피를 하루 2~3잔, 또는 차를 1~2잔 마시는 사람이 치매 위험이 낮고 뇌 노화가 더 완만한 경향을 보였다고 정리했다.
다만 아침 커피 한 잔만으로 뇌 건강이 지켜진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커피는 답이 아니라, 퍼즐의 한 조각이다.
선임 연구자 대니얼 왕 박사는 효과 크기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방법은 많고, 커피나 차는 그중 한 가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나도 이 문장을 읽고 “한 잔이면 충분할까” 같은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았다.
연구진은 커피와 차에 카페인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성분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줄여 뇌 건강을 도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약 13만 2,000명에 가까운 사람을 포함한 두 개의 주요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커피·차 섭취와 뇌 건강을 37년 동안 추적했다.
중앙값 37년은 절반은 그보다 더 오래, 절반은 더 짧게 관찰됐다는 뜻이다.
숫자가 선명해지는 대목이 있다.
카페인이 든 커피 섭취가 가장 높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18% 더 낮았다.
인지 검사에서 확인된 뇌 기능 저하도 더 적었다.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9.5%였던 반면, 커피를 마시는 쪽은 약 7.8%로 관찰됐다.
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였다.
카페인이 든 차에서는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지만,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래서 이 이점의 배경에는 카페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쪽에서 치매 위험이 낮았다고 정리했다.
그중에서도 이점이 가장 두드러진 구간은 커피 2~3잔, 또는 차 1~2잔이었다.
더 높은 카페인 섭취가 부정적 영향을 만들지는 않았고, 몇 잔에서 보였던 것과 비슷한 뇌 이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수석 연구자 위 장 박사는 유전적 소인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즉, 치매 발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든 낮든 비슷하게 이로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효과가 작다는 말은, 내 하루에 얹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작다.
내일 아침, 내가 마시는 커피나 차가 카페인이 든 잔인지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몇 잔인지 한 번만 세어본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다른 건강 문제가 있다면, 섭취를 바꾸기 전에는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