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기?”
“어쨌거나 식탁에 고기가 올라가지 않으면 다들 식사 자체를 안 하시니까.”
“그래도 좀 너무 심하지 않아? 소작농들은 흉년 때문에 고기는커녕 식사 자체가 어려운 시기인데.”
“이 가문 사람들이 언제 그런 걸 상관하셨다고 그래? 우리 고용인들은 그저 오더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돼.”
“이거 한 마리면 얼마만큼의 빵을 살 수 있을지….”
“자, 다 됐다. 어때? 멋지지?”
“으…, 일부러 통으로 요리 한 거야? 향기가 끝내주긴 하는데 조금 그로테스크하다. 그래도 게걸스럽게 먹겠지. 딱 어울리는 요리야.”
“내 나름대로 좀 장난을 쳐봤어. 그쪽 말고 이쪽으로 와서 봐봐.”
“응? 뭐가? 아…. 오우….”
“어때, 딱 주인님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