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AI 에이전트 선택, 신중해야 하는 5가지 이유. KT, LG U+가 M365 코파일럿을 SK디스커버리, 아산병원 등이 애저 오프 AI를 도입하는 것에 발 맞추어 국내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AI 빅테크들이 서비스하는 AI 에이전트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AI 에이전트(AI Agent)의 도입이 활발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추세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은 업무 자동화, 고객 지원,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번 선택을 하면 다른 서비스로 방향을 선회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AI 에이전트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한국에서 이루어진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1. 목적 및 활용 분야: AI 도입의 명확한 방향 설정
AI 에이전트를 선택하기 전, 기업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활용 목적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이마트는 AI 기반 챗봇을 도입해 고객 문의 대응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센터의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고객 응대를 가능하게 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AI 기반 품질 관리 솔루션이 활용되며,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한 불량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처럼 목적에 맞는 AI 에이전트 선택이 필수적이다.
2. 자연어 이해(NLU) 및 학습 능력: 정확한 의도 파악이 가능한가?
AI 에이전트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자연어 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NLU) 기술이 우수해야 한다. 특히 한국어와 같은 언어적 특성이 강한 경우, AI가 문맥을 잘 이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국내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신한은행이 AI 기반 챗봇을 운영하며 고객의 금융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AI 챗봇들은 고객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기에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면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학습과 데이터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3. 확장성 및 통합성: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가능 여부
AI 에이전트가 기존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나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과 잘 연동되는지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기존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통합하여 맞춤형 상품 추천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은 AI 기반 검색 및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여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는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4.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유출 방지 대책은 있는가?
AI 에이전트는 민감한 데이터를 다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안성이 중요한 요소다. 한국에서는 AI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삼성서울병원과 네이버 헬스케어는 AI를 활용한 진단 보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의료 데이터는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며, GDPR(유럽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및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야 한다.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데이터 암호화, 접근 통제, 보안 감사를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
5. 운영 비용 및 유지보수: 장기적인 비용 분석 필요
AI 에이전트의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및 운영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국내 IT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도입 후 유지보수 비용 문제를 겪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이 AI 고객 응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지속적인 유지보수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시스템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반면, 대형 기업들은 장기적인 비용 분석을 통해 AI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KT는 AI 기반 콜센터를 구축하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지속적으로 AI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단기 비용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운영 계획까지 고려해야 한다.
AI 에이전트는 기업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도구다. 하지만 한번의 잘못된 AI 선택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운영과 비용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위의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AI 도입의 명확한 목표 설정, 자연어 처리 능력, 시스템 연동성, 보안 대책, 그리고 장기적인 운영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업은 AI 에이전트를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프로필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