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심리카페에서 새로 준비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30일간의 기록과 생각을 담고 있고, 이 글이 스무 번째의 글입니다.)
실제로 위기나 기회에 있을 때 심장이 뇌보다 더 빠르게 반응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심장의 반응에 귀 기울이며 그 반응에 따라 선택하는 삶을 살면 인생이 심플해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머리로 잔뜩 계산하고 손해 보지 않으려 애썼던 삶에서 좀 더 담백하고 편안한 삶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게 직관을 따르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으면 인생 대부분이 평안으로 채워진다.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게 심장이라는 것을 믿고 선택하는 연습을 반복할수록 스트레스는 눈에 띄게 감소하게 된다.
이것이 반복될수록 너는 네가 한 선택을 더 사랑하게 되고 선택의 결과물을 더 감사히 받아들이면서 삶은 더욱더 충만해진다.
<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중에서
무기력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 '될 것 같은 것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좀 더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면 그러한 모습이 낳는 결과가 보입니다. 선택한 것을 되게 만들어 가는 힘이 약합니다.
글쎄요, 너무 많은 에너지와 감각을 사전에 너무 많이 써서일까요? 선택한 것을 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져다주는 결과인 유능감과 성취감이 약해서 나오는 모습일까요?
자기 경험을 통한 유능감과 성취감이 약한 삶은 '안 하고 못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무기력한 상태라 하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살다가 갑자기 무기력해져버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을 가만히 보면, 그중에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자기의 경험으로 무언가를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무언가에 쫓기는 분들이요. 이런 분들이 지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죠.
치열한 경쟁에서 처음부터 이기려고 애쓰다가 지쳐서 그 업계를 잠깐 떠난 사람은 설령 나중에 돌아오더라도 조급함에 더 애를 쓰기 마련이라 즐기기도 어렵고, 그래서 더 오래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아빠는 계속 사람들에게 제발 애쓰지 말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갈아 넣으면서 치열하게 하는 것은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을 때 "그래도 열심히 했잖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위안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중에서
시간의 양이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여러 시행착오와 노하우, 되게 만들려고 애썼던 노력과 의지가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어느 시간 이상으로(그것이 3년일 수도 있고, 6년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겠죠.) 계속 유지해가는 분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들이죠.
왜냐하면 무언가를 오랜 시간 해나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비한다고 다 대비할 수 있기에는 별 다양하고 이상한 다채로운 세상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해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견뎌내고 해결해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반짝 엄청나게 무언가 의욕적으로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오랜 시간을 일어나는 일들을 견뎌내고 풀어내가는 경험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죠. 마치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어'라면 이미 끝난 관계, 끝내야 하는 관계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처럼, 관계와 자신보다, 합리화할 무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겨 되게 만든다는 것은, "~~해서 잘할 수가 없어요.", "~~해서 어쩔 수가 없잖아요."와 같이 '내가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아내는 것을 요구합니다.
잘하는 일을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할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구나. 아빠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보통 이렇게 말한단다.
그것과 상관없이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지요.
다만 벌어진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만 유일하게 네가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모든 게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 안에서 기회를 보는 해석을 하고 성과를 낸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도전하지 않을 핑계만 댄다면 무의식적으로 감옥 안을 더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어갈 뿐이다.
<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중에서
예전에 영어회화 학원을 다닐 때 거기에 있었던 강사분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어회화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표현들, 많이 쓰는 표현들을 알고 싶다고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강사분이 저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회화라는 게 잘 하기 위해 필요한 표현들, 많이 쓰는 표현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면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고, 그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로, 문장으로 만들고 사용하면서 대화를 해나가는 거거든요."
나아가는 삶은 자책하는 삶과 그 모습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하면서 해보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동력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석하고 준비하고 계획만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외국어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죠. 그리고 정확하게 맞는 표현인지, 문법이 정확하게 맞았는지 보다 많이 표현해 보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 또한 좋은 방법이죠.
그래서 예전에 캐나다에 있었을 때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난 영어를 잘 하고 싶어서 우리나라 사람들 앞이 아닌, 외국인들과 대화를 했어. 우리나라 사람들 앞에서 영어를 하려면 이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문법이 맞는 것인지 너무 신경 쓰느라 마음 편히 말을 해볼 수가 없었거든. 그런데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내가 좀 틀린 표현을 해도 부담감이 적다 보니깐 말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
당신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되었든 반응이 되었든. 그런 사람, 그런 환경, 그런 상황 안에서는 생활을 유지해가기도 버겁습니다.
독서모임이라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던 책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언가 너무 찾고 분석하느라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당신에게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