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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Apr 29. 2024

변화를 만난 사람들이 멈추지 않는 것


변화를 만난 사람들은 바라는 것을 멈추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상황이, 현실이, 여건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기가 있죠. 언제 끝나게 될지, 언제까지 견뎌야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내가 살 수 있는 최소한 것들을 비축하고, 그 안에서 때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현실이 나아질 때까지, 무언가를 할 여건이 갖춰지거나 만나지게 될 때까지요. 


지금은, 당장은 무엇을 해도 어떤 변화를 이룰 수 없다면, 최소한의 모드로 버티고 견디는 시간을 가지며 때를 기다리는 것은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재를 있게 해 준 방법이기도 하죠. 



바로 읍성, 성곽도시죠.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읍성(邑城) 또는 성곽도시(walled town)는 마을이나 도시 같은 중대규모 거주지를 치안, 행정, 방위의 목적으로 방벽으로 둘러친 성곽형 방어시설이다. 이렇게 거주지를 읍성으로 보호하는 양태는 한국이나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부터 서쪽으로 중동, 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체적으로 발견된다.
- 위키백과


해미읍성의 자기 방어, 자기 보호적인 모습은 자포자기한 나약한 모습이 아닌, 살기 위한 견고한 모습을 떠오르게 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그 정적인 모습에서 변화를 만나고 이룰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이 나를 보살피고 지키는 것인 때가 있습니다. 



계속 소모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분주하게 나를 굴리고, 자포자기 문턱 앞에 서 있는 것을 부인하고 회피하기 위해 나를 혹사시키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이런 모습을 갖고 있는 분들이시죠.



나는 나를 멈출 수가 없으니 멈춰질 때까지 가는 수밖에 없어. 



무턱대고 열심히 사는 것이 과연 책임감이 있는 모습일까요? 나는 무언가 열심히 했어라고 보여주기 위해서 쏟아붓고 있는 모습은 아닐까요? 이것 말고 뭘 해야 되는지를 몰라 이거라도 붙잡고 있는 모습은 아닐까요?


취업이든, 생존이든, 이혼이든, 사는 거 같은 삶을 위한 변화는 단지 내 의지가, 내 열정이, 내 능력이, 내 단호함이 부족해서 안 되는 것만이 아닌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과 상황들 속에서 휘둘리고 상처받고 압박받고 시달리고 하지 않고 있을 수 있게, '나만의 성벽으로 만든 나의 안전기지, 나의 읍성'을 만들어 그 안에 있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삶에 변화를 이루고,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임을 역사가 말해주니까요.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상담을 해 드리다 보면, 상대를 겁주고, 무시하고, 모멸감과 굴욕감을 갖게 만드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통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말과 행동을 접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변화를 갖기보다는 자포자기와 회피, 그리고 그 자포자기와 회피에 따른 나에게 해로운 것에 대한 수용과 적응이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지금 자신이 있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 뭐라도 변화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막연하시다면, 우선 당신만의 읍성을 만들어 그 안에서 재정비를 하세요. 


읍성이라는 개념은 마인드가 아닌 실질적인 환경을 말하는 것이죠. 그리고 침대 안, 이불속은 변화를 위한 읍성과 같은 것은 아니죠. 무책임해져 가는 내가 아닌, 무책임해지지 않기 위한 생존의 방법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변화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진: Unsplash의Math


바람이 불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지 하며 손으로라도 노를 젓고 있는 것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과 행동이 불안감과 조바심에서 나오는 행동이고 결과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면 멈춰야죠.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불안감과 조바심에서 나오는 무분별한 행동은 시야를 잃고 초점을 못 잡게 만듭니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멈추지 않고 생각하며 시야와 초점을, 감각과 근력을 키우고, 영감과 기운을, 상황과 때를 움직일 수 있게 되어질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이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은, 부당하고 엉망인 상황은 어쩔 수 없이 그냥 기다리고 견디며 때를 기다리고 만드는 것이 가장 변화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죠. 


해미 읍성 안에 있는 언덕 위에서 성벽 안에 있는 읍성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인상적으로 보았던 <대행사>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비 올 땐, 비 맞아야지.



사진: Unsplash의Jon Ly


포기의 말이 아닌, 때를 기다리겠다는 말이었고, 때가, 아이디어가, 방법이, 길이 잡혔을 때 제대로 상황을 바꿔버리죠. 힘든 상황 잘 버티고 견딜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있는 것도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발견하게 된 또 다른 한 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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