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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06. 2024

변화를 못하는 분들이 놓치는 것

변화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순간이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일 때도 있지만, 나의 성장이 아닌 나의 생존을 위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더 이런 환경 속에 있는 것은 나에게 해롭기에 더 그곳에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져야 하는 변화요. 


사진: Unsplash의Kira auf der Heide





나의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변화에 관해


저는 연남동이라는 곳에서 심리카페를 하며 다양한 분들을 상담해 주는 일을 해오고 있답니다.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죠. 부족하지 않은 변화에 대한 다짐과 결심을 갖고 있으신 분들도 많고요. 생각도 많으시고 관련 책과 영상들도 보시고, 그런데 변화는 내 현실에 있지 않죠.


사진: Unsplash의Ryan Moreno


그래서 변화를 위해 저에게 많이 묻곤 하세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런데 연남동이라는 곳에 있는 심리카페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이 있답니다. 무엇인가 하면, 너무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저 역시도 '와~ 이렇게 살아가시는 분도 있으시구나.', '와~ 이렇게 살 수도 있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죠. 


심리카페라는 공간의 특성과 연남동이라는 지역의 특성, 그리고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버물어져서 갖게 된 특별한 점이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찾아온답니다. 


친구와 함께 오시거나 연인이 같이 가자고 해서 오신다거나 자매여서 같이 오게 된다거나 다양하시죠. 그래서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의 살아있는 진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답니다. 그림검사와 함께 하기 때문에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만으로 보게 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변화'에 대해 더욱 많이 보고 깊게 느끼게 된 것이 있어요.



변화를 위한 방법? 매뉴얼이나 공식 같은 거, 이론 같은 거? 그래서 맞는 말인데 막상 나에게는 맞지 않아 나로 하여금 변화라는 것은 일어나지 않는 그런 것 말고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에 관해서요. 


사진: Unsplash의Astrid Schaffner


저는 이 연재의 주제를 '변화'라는 것으로 잡을 때 가졌던 생각은 변화를 위한 방법이 아니었어요. 결과적으로 변화를 갖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죠. 저 역시 지금 필요한 것이 생존을 위한 변화였었거든요. 


기회와 계기는 의도와 계획이 아닌 우연으로 생겼지만 그 역시도 제가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전달해드리고 싶었던 것이었죠.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는 변화에 대한 의지와 애씀이 충족요건이 아닐 때들이 많아요. 필요요건이기는 하지만요. 


변화를 하고자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나를 변화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나를 만들 수 있게 해 주기에 숲멍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곳인 모월이 인상적이었어요. 



꽉 막히고 경직되게 만드는 환경 속에서 얼마나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욕이 나올까요?


나를 숨 막히고 낙담시키는 상황에서 얼마나 무언가를 시도해 볼 마음과 생각이 나올까요? 당장 상처받고 지치고 놀라고 주눅 든 나를 치유하고 위로하고 견디기 급급한 상태일 수밖에 없죠. 


생각은 보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더라고요. 그리고 생각은 듣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보는 것, 듣는 것이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죠. 


<카페 모월>에서


그래서 나에게 보이는 것, 들려오는 것을 지금과 다른 것을 주면서 계속 리셋시켜 주는 것이 변화를 위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더군요. 


'이렇게 해서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괜한 벌이는 아닌가', '이런 거 해서 뭐가 달라진다고'


이런 식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들을 압도적으로 없애버리는 환경 속에 들어가 있다 보면 본질적인 질문들, 온전한 나의 모습과 삶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되더군요. 


왜 나는 그동안 이렇게 깊이 있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의아스러움과 함께요. 물론 변화에 대한 생각과 이런저런 생각들 했죠. 그게 어떤 느낌인가 하면, 그 생각의 깊이와 선명함 그리고 강단이 5 정도 했던 것이었죠. 그런데 저는 이번 서산에서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80 정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뭔가 행동으로 옮길 만큼 명확해지더라고요.



질문들과 생각들에 대해 본질적이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방향과 답변을 갖게 해주는 영감을 갖게 해주는 순간들이 행동을 못하게 만들었던 잡다한 생각과 유약함으로 버무려짐 귀찮음과 피곤함을 압도해버리더라고요.


숲멍을 하는 시간 동안 나에게 와닿는 바람도, 새소리도, 그 순간에 있는 나에 대한 느낌도 이러며 어떡하지, 저러면 어떡하지,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저렇게 되고 싶은데, 난 왜 이렇게 되어 버렸지, 속상하다, 슬프다, 답답하다, 괴롭다.... 등등 생각과 감정들이 널뛰고 날뛰고 하는 것들이 그냥 무음 상태가 되더라고요. 그러고는 


이렇게 해볼래!
이렇게 한번 해보자~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 그렇게 하나하나 했죠. 


사진: Unsplash의Drew Colins


챗바퀴 돌듯 생활하는 곳에서는 갖게 되어지지 않았던 일이었어요.


무언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생각은 복잡하고 감정은 지치고 나는 방전된 상태에서는 자꾸 열심히만 의지와 노력에만 초점을 두고 보는 것은 '변화'를 글과 집작, 고정관념으로만 접하고 인식하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굵직한 변화를 삶에서 한 사람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어쩌면 열심히와 의지와 노력은 변화를 결심하고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지 변화를 시작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아니죠. 


필요성 또한 그래요. 우리가 필요성을 몰라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에 있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죠. 


제대로 리셋할 수 있는 시간과 순간과 찰나를 나에게 자꾸 만들어주는 것이 변화를 위해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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