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카페에서 8년 넘게 상담을 해오다 보니,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을 자주 뵙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를 몰라서 지금 각자 자신이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위한 시도를 못하는 것일까요? 무언가 시도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을 때에는 '어떻게'가 지금 있는 상황에서 벗어 나올 수 있게 해주는 해답이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법에 관한 '어떻게'가 아닌, 변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다양한 상황과 사정, 사연과 이유로 힘겨움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지금 본인이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 속에 있게 되는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푸르러지다'라는 단어는 '푸르-'와 '-어지다'가 만나서 만들어진 이중 피동 단어입니다. 피동적이다라는 것은 '주체가 되는 존재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을 말하죠.
저는 '변화'를 다룰 때, 인지행동적 접근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분석과 솔루션에 매몰되어져 있는 것도, 의지와 노력만을 내세우는 모습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자연에서 변화가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모습은 환경의 힘을 받아 이루어지는 것이니 말이죠.
'푸르러지다'라는 이중 피동의 표현을 상징적으로 잡아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도 피동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그러한 경험을 이번에 서산에 있는 '서산 한우목장'에 가 있으면서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유럽의 시골이 떠오르게 되는 곳에서>에 제가 이번 4월에 갔었던 '서산 한우목장'이라는 곳의 모습을 담아놓았습니다. 저는 서산이라는 곳이 매력 있게 느껴져서 4월 초에 한 번 가고, 며칠 전에 1박으로 한 번 더 갔었답니다.
탁 트인 드넓은 푸른 초원이 주는 느낌과 거기에 무언가 충전해 주는 것만 같은 햇살이 있는 4월의 목장은 무언가를 해보고 싶게 만들어주더군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일을 하지만, 저도 저의 사연과 사정이 있어서 힘겹게 버티듯 쉽지 않은 시간들과 순간들을 견디고 보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산이라는 곳으로 떠나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어찌 되었든 절 움직이게 만드는 미션 같은 것이 생긴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가 있게 되었던 곳이 주는 기운과 영감은 절 움직여보고 싶게 만들어주었답니다.
무엇보다 일단 서산 한우 목장이라는 곳을 드라이브하면서도 그렇고, 가만히 햇살 가득 받고 있는 푸른 초원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렇고,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게 끝이 아니야'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야'
'이렇게 사는 것도 나름의 모습이야'
제가 접하던 환경과 전혀 다른 환경이 보여주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스스로 되네이듯 말하는 것이 아닌, 뭔가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뭘 해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 속에서, 그런 환경 속에서는 가져볼 수 없었던 것이었죠.
변화는 검색하고 공부하고 다짐하고 결심을 가져야지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왜 이런 생각을 안 했었지?'
하고 말하게 되는 이런저런 괜찮은 아이디어들도 떠오르더군요. 예를 들면, 저는 올리는 글의 성향을 달리 해서 <브런치>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글을 쓰는 두 개의 채널에 글을 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두 채널에는 구독자분들이 계시죠.
제 채널의 구독자분들에게 제가 심리카페를 하며 해드리고 있는 것을 접하시는 데에 혜택을 드리는 방법을 구현해 보는 것을 해보고 싶어 지게 되더군요. 글을 쓰는 채널과 제가 실제 연남동이라는 곳에서 제 심리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곳을 크게 연결하지는 않은 채 따로따로 다루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무언가 흥미로운 일들이 생겨지게 될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겨지게 되는 것도, 소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는 것도, 그리고 무언가 해보게 되는 상태가 되는 것도 제가 보내고 있었던 환경이 저에게 준 영향이지, 결심하고 다짐하고 분석하고 애쓰고 노력해서 일어난 것은 아니었죠.
인지행동적 접근, 인지행도 치료, 당연히 물론 효과가 있는 접근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방법은 아닌 것이죠.
푸르다는, 젋다, 생기가 왕성하다는 의미도 있답니다. 젊어지고, 생기가 왕성해지고 싶으시다면 그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자신을 갖다 놔둬보세요. 젊음과 생기를 스스로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내려고만 애쓰고 관리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님을 생각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푸르러지는 것만이 아니라, 아름다워지는 것도 나를 어떤 환경에 갖다 놔두는 것으로 풀어내가 보는 것을 이야기드려보고 싶네요. 방법이 없고, 어쩔 수 없고, 이제 와서 뭘 한다고,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요.
참고로, 아래는 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에 있는 글을 하나 올려드리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