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분이 열심히 하길래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이번에 이분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해 봤어요.
'흑백요리사 2'에는 우리나라 1호 사찰음식 명장이신 선재 스님이 나오십니다. 위의 말은 선재 스님이 하신 말씀인데 그 상황이 인상적입니다.
선재 스님은 자신의 요리를 완성시키고 나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는 선재 스님의 상대 셰프가 한창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있었고,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1:1 매치여서 둘 중 한 명은 떨어지는 상황인데도 선재 스님은 상대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을 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방송이여서가 아니고, 선재 스님이 저 말을 하는 순간의 마음은 너무도 진심인 것이 느껴지더군요. 오늘은 어떻게 이런 모습이 가능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는 것이 나의 삶과 성과를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좋게 만드는 것인 이유에 대해서도요.
그저 '스님이니까', 아니면, '방송이니까' 이런 생각과는 다른 관점에 대한 이해가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자주 보아왔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그 방식에 따른 모습 또한 여러 가지이고요. 그런데 그 방식과 모습에는 타고난 그 사람의 민낯과 그가 살고 있는 환경이 담겨 있습니다.
선재 스님이 맞은 편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물꾸러미 바라보고 있으면서 가진 생각이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이번에 이분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역시, 선재스님이 어떤 분이시고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가 담겨져 있는 모습이였죠. 선재 스님이 '흑백요리사'라는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말을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불교는 음식이 약이라고 하시거든요. 그 약을 만드는 음식을 해야 돼서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사찰 음식의 본연의 맛, 자연의 생명을 살리는 맛을,
내가 70 평생 쌓아 왔던 나의 음식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냥 오면서 기도하고 왔어요.
선재 스님은 사찰 음식을 알리고 가르쳐주는 일들과 사찰 음식을 만드는 것을 수행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해오셨다고 하세요. 자비를 베푸는 일이라는 표현도 해주시더라고요. 선재스님에 대해 찾아보니,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와 미국의 'CIA'에 초대를 받아 강연을 해주며 사찰 음식과 우리나라의 한식을 알리는 일을 해오셨어요.
이런 모습은 자신과 1:1 매치를 할 흑수저 셰프분들에게 건네는 말에도 잘 담겨져 있었어요.
저랑 같이 한국의 음식을 나누고자 하는 분들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네, 선재 스님은 상대와 요리로 승부를 가르고 이기고 우승을 하는 것이 이 경연을 참여한 이유가 아니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기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하면, 그만큼 전력을 다해서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상대를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말이지, 사찰 음식과 우리 나라의 한식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도 진심이셨고, 70 평생 쌓아 왔던 음식에 대한 이해와 재료를 다루고 요리를 만드는 지혜를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도 진심이셨어요. 그 말인즉, 선재 스님이 만드시는 음식의 완성도는 아주 높으셨었죠.
선재 스님이 만드신 요리가 어떤 수준이었는지는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의 말을 통해 알 수 있겠더라고요.
1번 요리 잣국수(선재 스님이 만든 요리)를 먹었는데, 대박인 거지. 너무 맛있었어요.
잣의 향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라는, 그래서 '아, 이거는 지금 보통 사람이 한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서는 잘못하면은 이제 바로 바로 그냥 버튼 누르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두 번째 요리를 먹었어요.
잣을 충분히 더 세게 강하게 막 할 수 있었을 텐데, 절제를 하셨어요, 절제했는데, 그 향이 너무 향긋한 거 같아요. 그, 두 번째 먹은 과일? 참외 같은 맛이 나는데 참외가 너무 단맛도 아니고 약간 수박 껍질 같은 느낌의 어떤 그 향이 되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안성재 셰프의 입에서 '대박'이라는 말이, '너무 맛있었어요'라는 말이. '이거는 보통 사람이 한 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유명하고 경력도 많으신 분들도 미묘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탈락을 시키시는 분이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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