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해야 할 때입니다.
성향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하거나 경쟁해야 할 때, 많이 힘들어하죠. 섬세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크게 상처받고, 위축되거나, 아니면 억지로 맞추려다 지치기 일쑤죠.
오늘은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잘 살아갈 수 있게 좋은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에 출연한 선재 스님의 모습을 통해서요. 부제가 '요리 계급 전쟁'일 만큼 치열한 경쟁 프로그램인데, 스님이 나오신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신기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스님은 이 경쟁 무대에서 섬세한 사람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경쟁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어요.
선재 스님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경연 프로그램을 대하는 자세, 임하는 태도예요.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밝히신 말씀처럼, "일상적인 삶 자체가 수행이다. 99명(또는 90명)의 수행자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셨다고 해요. 경쟁자를 '적'이 아니라 '존중하고 배울 대상'으로 보는 것이죠.
맞고 틀리고, 옳고 그르고, 정상이고 비정상이고를 따지지를 말고 그냥 모든 것이 '수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어떨까요? 도를 닦듯이 하라는 것이 아니고요, 접하게 되는 상황과 상대를 내 수행의 한순간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꼭 수행이라는 것을 득도한 사람처럼 있는 것만이 아님을 선재 스님은 직접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주세요.
지금까지 경연 과정에서 선재 스님은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경쟁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지,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생활하면 좋은지를 보여주시는 좋은 모델링 대상이자, 좋은 예시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 선재 스님이 수행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셨는지를 보여드릴게요.
선재 스님의 진면목은 흑백 팀전 중 5:5 대결에서 나옵니다. 요리를 만드는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나자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같은 팀 멤버들 속에서 선재 스님은 적극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선재 스님: 야채 가지러 누구하고 가?
박효남: 저랑 같이 가요.
선재 스님: 예.
이렇게 말하고는 팬트리가 있는 곳으로 앞장서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박효남 셰프님이 선재 스님을 챙겨서 같이 팬트리로 가고자 "저랑 야채 가지러 가시죠."라고 말할 때 이미 선재 스님은 팬트리 쪽으로 가 있었죠. 몸도 작으시고 연세도 있으신데 행동은 주도적이고 빠르십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힌 모습은 계속 스스로 필요한 것(필러, 감자 껍질 깎는 도구)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열어보시고 적극적으로 물어서 얻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이런 모습은 감자 매시를 만들 때도 보여주세요. 같이 감자 껍질을 깎기로 한 박효남 셰프님이 칼로 감자 껍질을 깎고 있자, 구해온 필러가 필요하지 않은지 물어봐 줍니다.
선재 스님: 필러로 안 하셔도 돼요?
선재 스님이 있는 백팀은 만들기로 한 요리가 닭고기를 활용한 음식이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닭을 손질하고 있을 때, 선재 스님은 채소들을 손질하고 있었죠. 심사 위원인 안성재 셰프가 다가가 혼자 채소 손질을 하고 있는 선재 스님에게 말을 겁니다.
안성재: 안녕하세요, 스님
선재 스님: 네.
안성재 셰프님은 백팀이 닭 요리를 하기로 한 것을 알고 선재 스님에게 괜찮으신지 물어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