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에
종달새 한 마리 날아들지 않으면
새벽이 아니지
손바닥 안에
길고양이 한 마리 잠재우지 않으면
봄볕이 아니지
우물 속에
은은한 별 하나 담그지 않으면
겨울밤이 아니지
마음속에
이름 모를 시 한 편 품지 않으면
숨결이 아니지
숨이 다할 만큼 달려도
함박웃음이 나지 않으면
길이 아니지
넘어져 흙을 털고
벌떡 일어나지 않으면
세상이 아니지
눈물 끝에서
다시 환한 미소가 피어나지 않으면
네가 아니지
저기, 바람이
잃어버린 노래를 부른다
절망 속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눈물을 훔치며 중얼거린다. 이건 내가 아니야. 이건 내 모습이 아니야. 나는 슬픔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아니야. 일어나자. 이겨내자. 그게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