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 말 듯
하늘 끝에 숨어 있다가
검은 얼굴로 몰려와
세상을 가린다.
우르르,
하늘을 향해
힘껏 내저은 손끝
스윽,
허공만 가른다.
대답 없는 하늘 호수
바람을 기다릴 뿐
햇살 사이로
몽글몽글, 하얀빛이
포근히 내려앉는다.
내 어깨 위에
사르르,
살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힘든 일도 생긴다. 어떻게든 없던 일로 하고 싶어 애를 써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묵묵히 견디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일을 이겨낼 수도, 해결될 수도 있다.
마치 비가 그치고, 내일이 다시 맑아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