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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노미화

머리를 감다가 불현듯 스치는 생각들.

라면을 끓이다 말고 떠오른 글감들.

괜찮지 않은 날, 괜찮은 척 해야만 했던 순간들.

모든걸 쏟아내 버리고 싶었던 말들.


먹고 사는 일에 대한 회의감.

먹고사는 일에 도움 안되는 개똥철학.

그저 머릿속을 맴돌다 사라지는 진지함.

현실을 도피하듯 펼쳐진 상상 혹은 망상의 나래.


지나가는 풍경, 스쳐가는 사람들의 말 그리고 표정.

논리 없이 흘러가는 문장들.


쓰기에는 너무나 허접스럽고,

버리기에는 왠지 아까운 계륵과도 같은 단어, 혹은 문장들.


도무지 제목조차 붙일 수 없는 내 머리속의 단상들.


무엇이 될지, 무엇이 되지 않을지 모르는

제목없는 상념들을

이곳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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