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꿀맛일 때
어찌 된 일인지 요즘 장염이 자주 생긴다. 얼마 전에 몸이 안 좋더니 급 장염 증세가 나타났다. 사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장염은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올 초부터 장염 증세가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 많아졌다. 장염이 힘든 이유 중 가장 큰 건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는 불편함이다. 먹는 게 하루의 중요한 일과이자 낙이었는데, 그 즐거움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먹을 수 있는 건 최대한 활용해 식사를 한다. 엄청난 생존 본능이다. 배고플 때는 죽도 맛있다. 두부와 도토리묵도 반찬으로 먹는데, 간장으로 살짝 조려 먹으면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진다. 후식으로는 바나나를 먹는다. 원래는 그다지 즐기는 과일은 아닌데 이런 시기에 먹으면 꿀 맛이다. 얼마 전에 대장내시경 준비하면서 먹었던 카스테라 급이다. 살이 찔까 봐 평소 같은 면 주의해서 먹을 텐데 어차피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서 간식으로는 바나나를 즐긴다. 역시 맛있다. 그래도 장염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음식 조절하면서 약을 먹었더니 장염 증세가 약해졌다. 너무나 다행이다. 당분간은 조심해서 먹어야겠다. 아직까지 장염은 왜 걸리는지는 모르겠다. 안 익은 생선을 먹은 적도 없고 특별히 몸에 안 좋은 것을 많이 먹지 않는데 알 수가 없다. 야채들은 아닐 테니 일단 기름진 음식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역시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