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트 10 [호밀밭의 파수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거지

by 홍천밴드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주인공 홀든은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뒤 뉴욕을 떠돌며 여러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오는 어른들의 세계는 위선적이고 속물적으로만 보인다. 반면 여동생 피비의 순수함 앞에서는 마음을 열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놓는다. 결국 그는 요양시설에 머물게 되고, 뉴욕에서 방황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소설은 마치 내가 홀든이 된 듯 그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해 재미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청소년기의 불안과 방황, 그리고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키려는 열망을 담아낸 성장 소설이다. 홀든은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그 마음속에는 순수함을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홀든의 시선에 공감하며 “맞아, 세상엔 구역질 나는 위선자들이 정말 많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홀든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큰 아이로 보인다. 집안 형편도 좋고 부모의 사랑도 받는 평범한 소년이지만, 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몹시 걱정스러울 법하다. (이 마음은 마치 둘리 애니메이션을 볼 때, 예전에는 둘리 편에 서서 고길동 아저씨를 나쁜 사람으로만 보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고길동 아저씨 입장에 마음이 가는 것과 같다. 나이가 드니,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하게 된다.) 사실 홀든은 정말 소심하고, 때로는 찌질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은 세상에 불만을 품고 어른들의 세계를 의심하며 순수함을 지키려 했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바로 그 기억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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