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즐거움들
오늘은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들려고 했지만 30분쯤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났다. 일찍 자는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은 보통 새벽 6시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사실 꼭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냥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데,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늘어난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일찍 잠드는 만큼 실제로 하루가 길어진 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새벽에 이것저것 하고 나서도 아직 9시가 되지 않았을 때의 그 기분은 꽤 좋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밥을 챙겨 먹고, 가장 먼저 하루의 루틴이 된 글쓰기를 한다. 짧은 글은 30분 만에 끝내기도 하고, 긴 글은 며칠에 걸쳐 완성하기도 한다. 아침에 글을 쓰면 머리 회전이 더 잘 된다고들 하던데, 확실히 영상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글을 쓰고 나면 아주 짧게 영어 공부도 한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영어를 배울 방법이 정말 많다. 그런 후 홍천에 있을 때는 피아노 연습을 조금 한다. 서울에서는 새벽에 피아노를 치는 건 엄두도 못 내지만, 이곳에서는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자유롭다. 간단한 가요곡으로 코드 연습을 조금씩 하는데, 처음에는 계속 틀리던 화음도 매일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점점 실수를 줄여 간다. 그렇게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피아노 연습까지 하면 이제 완전한(?) 자유 시간이다. 음악도 만들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하고 싶은 창작 활동은 많다.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뇌가 더 편한 걸 찾는다. 아마 창작 활동이 엄청난 에너지를 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남겨둔 에너지로는 별다른 걸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도 글쓰기처럼 루틴 화해서 꾸준히 하고 싶다. ‘시간 나면 하자’라는 마음으로는 결국 하지 않게 된다.
오늘은 이른 새벽에 일어난 김에 이런저런 넋두리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