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될 권리를 찾아서
사실 도시에서는 인터넷 설치는 너무나 필수적인 것이라 되는 건 당연하고 얼마냐 많은 사은품을 주느냐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시골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인터넷 설치가 어렵다. 처음 시작했던 시골에서도 인터넷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통신사에 연락을 했다. 통신사에서 집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곳은 인터넷을 설치하려면 전봇대를 여러 개 세워야 하고 개인 돈이 꽤 많이 들 거라고 했다. 내 집도 아닌 데 굳이 그렇게 까지 인터넷을 설치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해 포기했다.
이번에 이사 온 곳은 당연히 되겠지 했지만 이게 웬걸 여기도 바로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그래서 알아보니 [보편적 역무]라는 걸 신청해야 했다.
보편적 역무란 국민이 인터넷 접근이 되도록 하는 국가사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이 안 되는 지역이라면 보편적 역무를 신청해서 국가에서 전봇대 세워준다. 집에 통신 선을 연결하는 작업은 통신사 3사에 요청을 하고 아무도 신청을 안 하면 KT가 설치를 해야 하는 법이 있는 모양이다. 일종의 기본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조건 무료는 아니고 가까운 곳에 전봇대에 있고 한 개 정도만 세우면 되는 곳은 무료이고 더 멀면 개인 돈을 추가로 내야 한다.
그래서 그 보편적 역무라는 것을 신청했다. 신청하려면 통신사가 아니라 직접 보편적 역무를 관장하는 곳이 전화해서 신청하고 나서 승인되면 전봇대 설치가 진행된다. 보편적 역무 하시는 분들이 현장에 와서 체크하고, 설치하고 그리고 이 이후 통신자 직원이 와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다행히 우리 집은 전봇대 하나만 세워야 되어서 전봇대 설치비는 무료로 진행됐다. 완전 외딴 지역은 전봇대를 여러 개 설치해야 한다면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꽤 많을 것 같다. 신청부터 설치까지 전체 일정은 최소 한 달 이상은 걸린다.
시골에서는 인터넷 이용도 마냥 쉬운 건 아니다. 물론 시골에서는 인터넷을 사용을 줄이는 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인터넷이 안되면 답답한 점이 꽤 있다. 뭐든지 쉬운 건 없다는 것을 또 느꼈다.
혹시 2촌 지역에 인터넷 설치가 안 되는 분들은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편적 역무 www.ius-guide.kr 인터넷에 신청하거나 고객지원센터 1466-46에 전화해서 신청하시면 된다.
[초고속인터넷 보편적 서비스] 란?
초고속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도입했습니다. 초고속인터넷이 보편적 서비스로 지정되면 의무사업자가 해당지역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