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여전히 맛있는, 변하지 않는 빵의 정석
소시지빵은 제빵 실기 시험 때 낙엽 모양(6개)과 꽃 모양(6개),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소시지빵 성형에는 가위가 꼭 필요하다. 반죽 안에 소시지를 넣은 뒤 여러 번 칼집을 내 모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꽃잎 모양은 가위를 직각으로 들고 5번 가위 질을 한다. 잘라서 부채 모양으로 편다. 낙엽모양은 가위를 사선으로 잡고 9번 가위질을 한다. 그 위에 토핑물을 얻는데, 양파를 마요네즈에 버무려서 올리고 케첩으로 마무리한다. 토핑을 너무 지저분하게 하면 안 되고 깔끔하게 올려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시지빵을 유심히 본 적은 없었지만, 직접 만들어 보니 그 모양 하나하나에도 제빵사의 손길이 많이 닿아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제는 소시지빵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소시지빵의 기원은 유럽의 소시지 롤(Sausage Roll)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는 고기 소시지를 페이스트리 반죽이나 빵 반죽으로 감싸 구운 형태가 오래전부터 즐겨 먹는 간식이었다. 이런 형태의 빵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식으로 변형된 ‘소시지빵’이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1970~80년대 제과점 문화가 퍼지면서 소시지빵이 대중화되었다. 단팥빵, 소보로빵과 함께 학교 앞 빵집 진열대에 빠지지 않던 메뉴였다. 특히 한국식 소시지빵은 단순히 소시지를 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위에 마요네즈와 케첩, 양파, 옥수수 등을 올려 구워내는 독특한 형태로 발전했다. 이런 조합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한국식 입맛에 잘 맞아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소시지빵을 볼 수 있다. 클래식한 꽃모양 빵부터 바게트 속에 소시지를 넣은 제품까지, 형태는 달라도 그 친숙한 맛만큼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평소에는 소시지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 않았는데, 직접 만들어서 먹으니 맛있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