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자 트위스트, 8자형 달팽이형 모두 어렵다!

by 홍천밴드

단과자 트위스트에는 두 가지 모양이 있다. 하나는 반죽을 비틀어 만든 8 자 모양, 또 하나는 둥글게 말아 만든 달팽이 모양이다. 이렇게 생긴 ‘맨 빵’, 즉 속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단과자는 사실 시중에서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빵이었다. 빵집이나 카페에서도 본 기억이 없었다. 직접 만들어보니 왜 없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둥글리기 한 반죽을 길게 밀어 8자로 꼬거나, 길게 말아 원형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겉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섬세하게 필요한 작업이었다. 8자모양은 길게 25cm정도 민다음 두번꼬아서 만들어야 하고, 달팽이형은 30cm정도 길게 민다음 원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단 길게 미는 것 자체가 힘들다. 아직 반죽을 만지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트위스트 빵의 유래를 찾아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이 꼬임 모양의 빵은 독일과 북유럽 지역의 프레첼(Pretzel)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중세 수도사들이 기도하는 자세를 형상화하기 위해 반죽을 꼬아 만든 것이 시초였고, 이후에는 행운과 풍요를 상징하는 빵의 전통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시간이 지나며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단맛을 더한 브리오슈나 도넛 형태로 발전했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트위스트형 단과자빵의 원형이 되었다.


달팽이형 빵의 뿌리도 흥미롭다. 프랑스의 페인 오 레쟁(Pain aux raisins), 즉 건포도와 커스터드 크림을 말아 만든 패스트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선형 모양은 고대부터 태양과 시간의 순환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여겨졌고, 제빵에서는 반죽의 결과 층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기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트위스트형과 달팽이형은 단순히 예쁜 모양이 아니라, 제빵의 균형감과 숙련된 손기술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표현 방식이었다.


이 두 형태의 서양식 단과자빵은 1950~60년대 미군정 시기, 한국의 제과기술이 본격적으로 서양화되던 시기에 함께 들어왔다. 1970~80년대에는 학교 앞 빵집이나 동네 제과점에서 설탕을 묻힌 트위스트빵, 크림이 들어간 달팽이형 단팥빵이 아이들의 대표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카페 문화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확산으로 한국의 빵 문화는 빠르게 달라졌다. 버터와 크림, 천연 발효를 강조한 유럽풍 베이커리 스타일이 주류가 되면서, 단순하고 달콤한 전통 단과자빵은 점점 “옛날 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트위스트형 빵이 시나몬 트위스트나 도넛형 꼬마빵으로, 달팽이형 빵이 시나몬 롤이나 레이즌 페이스트리의 모습으로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이제는 빵집 진열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지만, 트위스트와 달팽이형 빵은 여전히 제빵사들의 손끝에서 균형과 정성을 배우는 기본형으로 남아 있다.


반을 잘라서 안에 계란이나 소시지 같은 것을 넣어 햄버거 빵으로 먹어보니 꽤 괜찮긴 하다. 그렇게 먹으려면 그냥 햄버거빵이 더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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