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묵직한 풍미, 버터롤의 매력
버터롤 생김새는 요즘 몇년 동안 계속 인기가 많은 소금빵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실기 품목인 버터롤은 그냥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소금빵 만큼 특별하지는 않다. 반죽을 긴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다음 도로록 말아서 간격이 일정한 버터롤을 만들어야 한다. 바닥쪽에 이음매를 둬야 하는데 이음매를 제대로 꼬집지 않으면 바닥에 빼꼼하고 혓바닥처럼 밖으로 삐져 나온다. 여러개 버터롤의 전체적인 크기와 말린 간격이 일정해야하는데 역시 쉽지 않다. 2차 발효도 충분히 해야 통통한 버터롤이 나온다.
버터롤은 일본 제과·제빵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던 일제강점기 무렵 함께 전해진 빵으로, 서양식 빵 문화가 일본을 거쳐 국내에 자리 잡을 때 자연스럽게 소개되었다. 버터를 넣어 만든 부드럽고 담백한 롤 형태의 빵은 전후 동네 제과점의 확산과 함께 대중적 간식으로 널리 퍼졌고, 학교 앞 빵집이나 시장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본빵으로 자리했다.
한편, 최근 크게 유행한 소금빵(시오빵)은 프랑스 브루타뉴 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버터를 풍부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버터롤과 유사한 뿌리를 가진다. 두 빵 모두 ‘버터 풍미를 강조한 심플한 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다만 소금빵은 크루아상 계열의 결을 가진 반면, 버터롤은 보다 촉촉하고 폭신한 롤 형태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