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닭둘기라 불리는
존재들이 있다
비둘기라는 단어와 동의어입니다라고 하기에
뭔가 찜찜한 존재들
닭둘기들은 사교적이어서
인간이 머무르는 광장, 공원, 보도블록 등에
모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녀석들은 아주 섬세하고
내성적인 녀석들이다
그 많은 닭둘기들이 있음에도
아기새나 늙어 죽은 새는 본 적이 없다
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비둘기로 온전히 지내는 족속이리라
도시에는 샐러리맨이라 불리는
남자와 동의어라 부르기에는 뭔가 찜찜한
불룩 나온 배에 회식 후 냄새 풍기며 돌아다니는
그런 족속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안에도
비둘기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니
우리만의 둥지에 가서
오늘 하루는 원 없이 울어본다
한 중년의 남자가
소주 한 병 마시며
술집 한 구석에서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