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HONG Jun 17. 2024

거울

자화상






네 앞에 서면 말더듬이,


네 앞에선 말더듬이,


그 앞을 사라져야 끝이 나는


시와 그림







2024. 6.16. 작성.

All txt by_HONG

photo by_HONG  (한라산 2023)



너무 할 말 많은 세상에 할 말을 멈추고 바라만 보게 되는 순간이 바로 거울 앞에 선 얼굴을 마주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윤동주의 시를 읽고 난 후 써둔 시이기도 하고요. 윤동주 시인만큼 참담한 시대상황에 참회하며 자신을 던질 큰 그릇이 아니기에 그저 묵언수행 혹은 말더듬이 상태로 라도 자신을 바라봐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라는 못 구했어도 자신을 구해야 할 수도 있은 요즘 사람들입니다. 거울 앞에서 가능하다면 살짝 웃어도 주고요. 대신 누렁니 드러내며 웃어줄 여유는 아직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거울 앞에선 자의 그림을 완성해 주기 위해 일생을 살아가는 대자연의 섭리 앞에 놓인 자로서 말입니다.


각자 어떤 자화상을 그려가고 계시나요?

전혀 다른 모습인가요?

설마 거울이 많이 잘못한 것일까요?

이전 05화 편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