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미인이 아니어도, 다음 생엔 빛나는 미모로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묻곤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나를 오랜 시간 따라다녔지만,
그 보다 더 깊은 질문이 마음속에서 솟아났다.
‘진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이 글은 나의 외모에 대한 고백이자,
영혼의 미를 갈망하는 기도문입니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향한 속상함을 넘어
존재의 의미를 묻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여자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 사람은 마음에 품은 대로,
살아온 방식대로 얼굴이 만들어진다.
행동이 쌓여 표정이 되고,
표정이 쌓여 인상이 된다.
그러니 마흔을 넘겨서야 아름다워지려 한다면,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상대에게 자주 웃어주어 생긴 주름,
짜증 내며 찌푸린 미간에 남은 자국은
사람의 분위기를 바꾸고, 인상을 만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생 시절, 내 얼굴이 예쁜지 못생겼는지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고 하면 거짓말일까?
어느 날, 넷째 고모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넌 입이 좀 돌출된 것 같아~ 쯧쯧.”
그 말은 조용하던 내 마음속에
작은 돌 하나가 툭,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물결이 번지고, 충격이 남았다.
“아, 내가 누군가의 눈엔 그렇게 보일 수 있구나.”
그때부터 내 마음속 거울이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대학병원 치과를 찾았고
성형외과 상담도 받아보았다.
하지만 양악 수술은 너무 무서웠고,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그 시간과 비용으로 고생하느니,
차라리 체념하고 편하게 살자.”
그러나 마음속 어딘가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작게 남아 있었다.
어느 날 누군가 내게 말했다.
“어머님은 상당한 미인이시던데.”
부모님의 수많은 유전자 중에서
나는 얼굴형은 아버지를, 건강은 어머니를,
입 모양은 할머니를 닮은 듯하다.
벌써 환갑의 나이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도 피부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했지만
그마저도 해마다 달라지고 있었다.
가끔은 생각했다.
‘조금 더 예뻤다면, 내 인생도 달라졌을까?’
우리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안고 살아간다.
타고난 얼굴도, 유전자도, 부모도, 환경도.
그 모든 것 앞에서 나는
“내면의 빛을 선택하자”라고 마음먹었다.
외모는 어쩌지 못하지만,
내 영혼만큼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은 여전히 겉모습을 기준 삼지만,
나는 더 깊고 단단한 아름다움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건 ‘예쁘다’는 평가를 넘어서,
존재의 품격과 빛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번 생엔 미인의 얼굴을 갖지 못했지만,
나를 만드신 창조주는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신다 하셨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나는 이제 하늘을 향해 조용히, 간절히 기도하고 싶다.
나의 간절한 소원은
천 리 길 밖에서도 눈에 띄는 미모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밝히는 존재가 되는 것.
내 미소가
천국의 정원을 은은히 비추는 빛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게 하소서.
아름다운 천사보다도 더 고요하고
성령님의 인자함을 닮은
빛나는 얼굴을 갖게 하소서.
남은 생, 하루하루를
의롭고, 아름답게 살아가게 하소서.
거울 대신 마음을 닦게 하소서.
자비와 사랑으로 빛나는 얼굴,
삶 그 자체로 빛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결국,
당신의 마음에 깊이 드는
영원히 빛나는 미인으로
완성되게 하소서.
<에필로그>
누구나 한 번쯤은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진짜 질문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내 얼굴에 어떤 마음을 새기고 있는가?”
그 질문에 진심으로 답하며
나는 오늘도 나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향해 걷는다.
“어머,
요즘 점점 예뻐지고 있어요.
비결이 뭐예요?”
자주 듣는다.
내면의 빛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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