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사라진 웃음소리를 찾아서

-어린이날, 시골에서

by 홍주빛

매년 어린이날이 돌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레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시골 마을은 조용합니다.
학교 운동장의 그네는 멈춰 있고,
텅 빈 운동장엔 바람만이 머뭅니다.


이 시는 그 고요한 마을을 배경으로,
오늘의 아이들과 내일의 지구를 향한
기도처럼 써 내려간 글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가정마다 어린이 웃음소리
청량하게 울려 퍼져야
희망이 자란다.


하지만 아이 다 큰 집엔
나이 든 부모만
쓸쓸히 집을 지킨다.


시골 마을 골목길엔
더 이상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소리
들리지 않는다.


어쩌다 나타난 아이 하나,
동네 어르신들 눈엔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고
노부모님 생신이라
손자, 손녀 온 날뿐이다.


귀한 존재가 된 어린이,
뛰놀던 들과 산은 사라지고
대신 넓은 도로가 뻥뻥 뚫려
경적 소리 가득한 차들이
쉼 없이 질주한다.


세상은 바빠졌고,
도시의 과밀 학급 안에서
아이들은 서로 부딪치며
숨 막히게 자라난다.


오늘, 어린이날.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마음을 보내련다.


건강하게 자라다오.
사랑과 평화를 누리는
미래의 주인이 되어다오.


기후 위기의 바람 속에
오징어도 귀한 몸이 되고,
산불과 기후 변화로
닭 한 마리도 황금이 되어간다.


언젠가 올 미래의 어느 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엔
물, 쌀, 나물, 물고기까지
귀한 것이 될까 걱정이다.


부디 우리가
깨끗한 지구를 남겨주기를
바다 오염을 막아내기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끊이지 않기를


바람결처럼 조용히
그러나 끝내 이뤄지기를


오늘,
어린이의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시골이 텅 비는 사이,
우리가 잃은 건 아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웃음, 자연의 숨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가 남겨줄 세상을 되돌아보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어린이날 #시골풍경 #아이 없는 마을 #기후위기 #미래세대 #자연과 아이들 #브런치에세이 #감성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즐거움은 무슨 빛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