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움에서 국화향이 난다

by 홍주빛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짝꿍이 있다.

나에겐 들국화 향기처럼

마음에 남은 그 애가 있다.



그 애가 보고 싶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고
가을 국화 향기 풍기던
아홉 살, 내 짝꿍.

하늘로 솟았는지
바다로 숨었는지
온다, 간다 인사도 없이
어느 날 그 애는
조용히 사라졌다.

수업시간 귓속말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대”
속삭이던 목소리,
그 온기는 아직도 따뜻한데.

구세군 목사님
아버지를 따라 이사 갔다며—
얼굴도, 목소리도
가물가물 희미한데
보고픔만
그리움만 쌓여간다.

오늘 밤,

꿈속 교실로
짝꿍을 초대할게.
이제라도 듣고 싶어,


그때 너의 진심을.
구름 위로 편지를 쓴다.

"꼭 와줄 거지?
보고 싶다.
아홉 살 적,
내 짝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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