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림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
금지는 사람을 좌절케 한다. (중략) 진짜 심각한 문제는 금지가 반복되고 지속될 때 생긴다. 처음에는 심리적으로 저항하고 분노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외적 금지가 없어도 스스로 금지하고 체념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금지를 내면화하고 체념하는 것처럼 무서운 질병은 없다.
-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지음-
네거티브냐? 포지티브냐?
미국 실리콘밸리 성공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정부가 '네거티브 규제'를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 방식을 의미한다.
그러면 그 반대의 의미로는 포지티브 규제가 있다. 포지티브 규제는 법률 정책상으로 허용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뒤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방식의 규제를 말한다. 법률 정책상으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보다 규제 강도가 훨씬 세다.
네거티브 규제는 '이것 빼고는 다 돼.'이고, 포지티브 규제는 '이것 빼고는 다 안 돼.'라고 보는 접근법이다. 그 결과 2019년에서 2023년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이 183% 늘어났을 때, 한국은 12%에 불과했다.
담배 못 피우게 하는 대신 담배를 피우게 하자. 대신 흡연구역에서!
대학시절, 한 토론수업에서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금연하는 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같은 반 학생들은 '벌금을 부과하자.' '금연구역이라는 문구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큰 현수막을 설치하자.' 등 대부분 흡연자에게 대해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나는 비흡연자이지만, 이 주제를 듣고 조금 접근법을 달리해 같은 그룹 학생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학생들이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이유는 모든 곳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되어 있고, 어디 하나 '흡연구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흡연구역'을 찾아 떠돌다가 못 찾고, 결국은 구석으로 찾아가거나 아무 데서나 피게 되는 것이었다. 오히려 흡연구역을 만들어 줘서 학생들이 그 구역으로 몰리도록 해야 한다. 흡연구역이 생기면 아무 데서 담배 피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담배꽁초를 버릴 쓰레기통도 있어 청소도 쉽고 담배 냄새도 분리되니,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의 상생을 추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홍림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
이렇게 생각하는 방식은 내가 회사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행동을 금지하기보다는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이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적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기업 문화가 생기도록 집중했다. 직원들의 업무 스타일이나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더욱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하고 격려하고,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무조건 해보라고 독려했다.
'내가 해봐서 안 돼.' '그거 저번에 안 됐던 건데.'라는 말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 하지 않도록 하는 것보다 하도록 하는 방식이 직원들에게 자발적인 참여하게 만들고 만족도를 높인 것 같고, 결과적으로 회사에 좋은 결과를 불러오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