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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밀밀 Mar 20. 2023

'단편소설클럽'에 초대합니다

새로운 연재 시작, 그리고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단편 소설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단편소설을 좋아하게 된 건 아이 덕분이었어요. 등센서가 유난히 심한 아이를 품에 앉고 재우는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 찾은 게 단편소설 읽기였거든요. 


장편소설이나 인문사회학 책은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에 호흡이 끊기면 이어가기 쉽지 않잖아요. 단편소설은 일단 분량이 짧아요. 읽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죠. 아이가 잠드는 시간을 기다렸다 단편소설을 한 편씩 읽고 곱씹고 헤아리고 상상하는 시간이 아껴둔 사탕을 하나씩 꺼내먹는 것처럼 다디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크고 대단한 것을 좇기보다는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소박한 것에 충분히 집중하는 기쁨이 있었죠.


단편소설에 대해 ‘난해하다’, ‘이야기를 하다 마는 것 같아서 잘 안 읽게 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저는 단편소설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메시지를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시간이 참 좋더라고요. 입안에 있는 사탕을 이리 굴려 보고 저리 굴려 보고 깨물어 보기도 하면서요. 그래서 저는 소설집을 읽을 때 각 단편소설을 연달아 읽지 않아요. 여운을 느끼며 감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어서요. 한 편의 소설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낭독을 하기도 해요.  


새롭게 시작하는 연재 ‘단편소설클럽’에서 제가 두고두고 아껴 읽는 단편소설을 한 편씩 소개해 보려고 하는데요. 이번 연재는 전적으로 제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마감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연재예요. <나를 키운 여자들> 출간 이후 두 번째 책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요. ‘책’이라는 틀에 갇힐수록 글을 쓰기 전에 자꾸만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죠. 제가 사랑하는 건  책이 될 수 있는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 그 자체라는 것을요. 책을 계속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물론 멋지겠지만 저는 그보다 먼저 계속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단편소설클럽>에서는 <나를 키운 여자들>보다 좀 더 작품 속 이야기에 집중해 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책을 소개할지 리스트를 뽑으며 마음이 설레는 걸 보니 연재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되도록 2주 간격, 늦어도 3주 간격으로 써보도록 할게요. 무엇보다 이번 연재는 힘을 최대한 빼고 써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첫 번째 소설은 권여선 작가의 <봄밤>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읽을 수 있고 브런치에도 함께 올릴게요. 



요즘 저는 프리랜서로 일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어요. 기존에 진행하던 인터뷰 외주에 더해서 새로운 인터뷰 외주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고요. 카드뉴스 텍스트 기획과 구성 작업을 하기도 해요. 책 소개 글도 꾸준히 쓰고 있고요. 청탁 글을 쓰기도 해요. 정말 다양한 글을 쓰고 있는데 일의 총량은 아직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재밌습니다. 각기 다른 뇌를 쓰는 일이라서 환기가 되기도 하고요. 


작년에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졌다면, 올해는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저만의 일을 만들어 가보려 해요. 이제 고작 프리랜서 1년 차니까요. 제 포트폴리오는 아래에서 보실 수 있고요.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이라면 아주 작은 제안이라도 환영해요.  

https://hongmilmil.oopy.io/


글쓰기 클래스에 대해 문의를 주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글쓰기 클래스를 정비해서 상반기에는 꼭 다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오픈하게 되면 브런치에 가장 먼저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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