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령 백구 유기견, 세종이(in 제주)

by 홍난영

리리세븐 아가들*을 다 입양 보내고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라는 말을 굳이 쓰는 이유는 보호센터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입양을 가지 못하면 안락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종이는 그런 아이들 중 하나다.


* 리리세븐 아가들 : 제주의 한 사설 유기견 보호소 앞에 버려졌던 일곱 마리의 강아지들. 1개월령 추정이었으며 한 마리는 어려서 별이 되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가족을 찾았다.


우리가 데리고 나온 아이는 '이도동'에서 발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이도?? 음... 이름을 세종이라 붙이기로 했다. 세종대왕님 본명이 이도...


54C8693A-F830-482A-8D48-23FA59EB3E3C.jpeg
A41569F8-1EA3-49BF-8863-B592C71523B6.jpeg
보호센터에서 세종이


우리 집엔 강아지가 네 마리 있다. 나의 반려견 탐탐, 라라. 그리고 제제맘의 반려견 제제, 주주(합쳐서 탐라제주). 이 아이들과 세종이가 갑자기 같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게 욕심인지라 이번엔 육각 펜스를 구입해놨다.


예전에 리리세븐 아가들 임시 보호할 땐 방 하나를 내줬지만 그땐 겨울이었고 보일러를 각 방마다 틀 수 있으니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여름, 에어컨은 거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거실 생활을 해야 했다. 물론 큰방에도 있지만 세종이는 큰방에 들어올 수 없다. 우리가 만든 규칙이다. 큰방은 우리와 탐라제주가 쉬고, 자는 방이다. 이런 규칙을 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78E3ADA7-B2AF-44E9-BFF2-0715FD50CCC2.jpeg
0FE35BD0-6304-4D95-9D46-339500483F61.jpeg


세종이는 우선 함께 지내는 법을 알아야 했다. 저 육각 펜스 안에서 '앉아', '기다려', '하우스'등을 가르쳤다. 그리고 펜스를 가운데 두고 우리 강아지들과 며칠을 두고 서로를 관찰하게 했다. 그 사이 세종이는 첫 번째 예방접종을 했다.


어느 정도 서로 익숙해졌다 판단했을 때 세종이를 꺼내 주었다. 물론 우리 강아지들도 쉴 시간이 필요하니 밥 먹을 때, 잠잘 때 등은 펜스 안에 있어야 했다. 아직 아가라서 3살, 4살 된 우리 강아지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산책을 많이 나가진 못했지만 병원 갈 때, 그리고 사무실에도 데리고 출근하며 바깥공기도 맡게 해 주고 산책 교육도 시키고 있다.


8B38E690-35A0-49D2-8039-1FD1BD0316FA_1_201_a.jpeg
A4E5A90F-1C41-4C28-81DF-A8E0D333CA9F_1_201_a.jpeg
산책할 때
D552C86F-0349-4590-9075-0AD77D2CCA7C.jpeg
C484CA1A-082C-48DC-AD3D-803ADC2AA2B3.jpeg
같이 출근했을 때


처음 우리에게 왔을 때 5kg이었는데 그새 1kg가 늘었다. 폭풍성장의 시기다. 성장 속도로 봤을 때 리리세븐 아가들보단 작은 편이다. 현재 리리세븐 여자애들은 12kg 정도, 남자애는 20kg라고 하는데 세종이는 리리세븐 여자애들만큼 크지 않을까 추정해보고 있다.


요즘은 우리 집에 익숙해지고 탐라제주 강아지들과도 익숙해져서인지 깨방정을 떨고 있다. 아가아가라서 여기저기 냄새 맡고 물어보고(이갈이 중이다) 애들에게도 장난도 치고. 어느 정도는 봐주고 있지만 안 되는 건 안된다고 교육하고 있다.



세종이의 가족을 찾습니다

4~5개월령 추정

몸무게 약 6kg

1차 예방접종 완료


문의 : jejefriends.com@gmail.co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꼬물이 유기견을 살려라(4)입양 데이를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