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제주 한림쉼터입니다(유기견 보호소)
한림쉼터(제주 유기견보호소)에는 '맥스'라는 아이가 있다. 맥스가 지내는 견사는 유난히 바람이 잘 부는 곳이다.
긴 의자처럼 생긴 평상이 있어 너무 더운 여름날에는 봉사자들이 맥스의 견사에 들어가 옹기종기 앉아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우리는 우스개 소리로 '맥스 카페'라고 불렀다.
문제는 맥스가 우리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거다. 같이 있으면 좋은데 녀석은 우리는 피해 다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도 우리와 함께 있기 시작했다. 우리가 의자 평상(?)에 앉아있으면 맥스는 그 밑에 엎드려 있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잡히지는 않았다. 목걸이도 하지 못해 임시소장님이 살살 꼬셔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제, 맥스가 내게 다가왔다. 머리를 살살 쓰다듬자 가만히 있었다. 그러더니 점점 내 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다 결국 온몸을 쓰다듬고 안아주기까지 했다.
맥스와 친해지는데 (비록 매일 가진 못했지만) 5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된다는 걸 깨닫고 있다. 맥스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조금씩 경계를 풀고 다가와주고 있다.
둘리도 그렇고, 가을이도 그렇고, 흑공주와 백공주도 그렇고... 등등등.
이제 대부분의 아이들의 이름을 안다. 얼굴을 보고 누군지 알 수 있는 정도다. 물론 임시 소장님도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은 원래 정보가 없었기에 모르지만... 그런 아이들은 이름을 새로 지어주고 있다.
이름과 얼굴 매칭이 되니 많은 아이들이 함께 지내고 있는 견사에 들어가서도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중복되지 않게 먹일 수 있다! (그 전엔 임시 소장님의 도움을 받았다).
아이들이 점점 다가오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간식에 싸서 비교적 쉽게 먹일 수 있지만 외부 기생충 예방약은 목덜미에 발라야 해서 다가감을 더 허락해야 가능하다.
우리 한림쉼터 아가들, 모든 아이들에게 외부 기생충 예방약까지 즐겁게 바를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노력해보자. ^^
한림쉼터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hallim_animal_shelter/
한림쉼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M6Qp9soipbnfAgoIl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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