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나의 세계를 콘텐츠화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의 세계'를 정의하고 그것을 텍스트, 영상 등의 콘텐츠로 만들려는 시도인데...!
이를 이야기하자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 공동리더인 서연(가명)님이 '이 데이터 변태!'라고 했다.
이 말이 나온 배경을 조금 이야기해 보자면 이렇다.
제제프렌즈가 한림쉼터 리더로 들어가면서 했던 일 중 하나가 쉼터의 유기견들을 데이터화했다는 거다. '노션'을 활용해서 각 견사에 어떤 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치료를 받게 되거나 임시보호 등 이동을 하게 되면 그걸 다 기록해 둔다.
'샤넬'이라는 아이가 있다고 치자. 그럼 이 녀석의 정보는 물론, 언제 어디서 중성화 수술을 했는지 등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작업을 본 서연님은 내가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는 '데이터 변태'가 되었다. 진짜 데이터 전문가가 들으면 코웃음 칠 텐데 말이다.
어쨌든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우리가 나누는 유기견, 반려견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보자고 하니 또 변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해보고 싶은 것을.
그래서 "시끄럽고 협조하세요"라고 했다. ㅎㅎㅎㅎ
요즘 읽는 책, <프로세스 이코노미>. 과정부터 기록하라는 것 같다(아직 다 안 읽었음). 그래서 이렇게 기록하는 중.
하기사 내가 20대일 때 꿈은 인터넷 공간으로 '에뮬레이트' 되는 거였다. 당시 아이디도 cyberingan이었다. 변태가 맞는 것 같기도... 데이터 변태의 이야기를 쭉 적어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