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는 내 그릇이 작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굳이 커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뭐 대단한 일을 할 사람도 아닌데 커져봤자, 아무 소용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돼.
그런데 동물보호단체를 운영하면서는 그릇이 커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겼고, 해야 하는 일도 늘어났다. 그릇이 작으면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어쩌지. 내 그릇은 이미 작은데...
그런데 요즘 짬짬이 읽고 있는 김승호 회장님의 <사업학 개론>에서 이런다. 그릇은 커질 수 있다고. 또 키워야 한다고.
도움을 잘 받는 것도 능력이란다. 이 능력을 갖추면 그릇을 무한대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오. 무한대까지~
도움을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도와달라고 징징대야 할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상대방도 기분 좋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릇을 키우려면 적어도 그건 할 줄 알아야 한다.
한꺼번에 왕창 키우라는 말은 아닐 거다. 그럴 수도 없고, 가능하다 해도 금방 체하고 말 것이다. 다만 내 그릇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아, 이런 좌절은 하지 말고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말일 거다.
위안이 된다. 가능성이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