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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에 그려진 사랑(18화)

비엔나에 찾아온 사랑

by MRYOUN 미스터윤

그렇게 황 사장이 지훈과 있는 동안 시간은 어느덧 8시가 되었고, 카페에 있었던 손님들도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갔다. 그리고 지혜는 마지막 곡을 연주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직원에게 인사를 하고 카페 문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오후에 카페에서 황제국이 차지훈과 함께 나가는 모습을 보았던 지혜는 황 사장이 지훈에게 아르바이트로 할 일에 대해 설명하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카페를 나서면서 내일 할 일과 약속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집에 들어온 지혜는 카페에서 직원이 챙겨 준 슈크림 빵과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고, 내일 학교에 갈 때 필요한 책들을 가방에 넣어 두었다.


다음 날 아침, 지혜는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왔다. 오전에는 연습실에 들려서 베토벤 '열정'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공현수와의 약속이 있었다.


지혜가 프라하 콩쿠르 대회에서 연주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열정'과 함께 준비할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Mozart Sonata No. 9 in D Major, K. 311'이었다. 콩쿠르 대회에서 예선과 본선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할 곡은 두 곡이었고, 지혜는 4년 전에 한국에서 열렸던 콩쿠르 대회에서 이 모차르트 곡으로 1위를 했었다. 그래서 이번 프라하 콩쿠르에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311곡을 예선에서 연주할 생각이다.


본선에 오르면 연주할 곡이 바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열정'이다.


이제 두 곡 모두 암보(악보를 외움)가 되었고, 이제 한 달이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지혜가 해야 할 것은 악상기호에 맞춰서 자신의 손가락 움직임과 페달 밟기가 따라가도록 연주하는 것이다.


연습을 마친 지혜는 오후에 바이올린 연주자 공현수와 약속했던 만남을 위해서 역 근처에 위치한 빵 가게 '모데라토'로 출발하였다. 나를 위기에서 도와주고 친절하게 다가와 준 공현수를 만나게 되어 설레게 된 것이다. 오후 2시 30분 정도에 일찍 도착한 지혜는 빵 집에 들어가서 가게 사장에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독일어로) 아저씨, 잘 지내셨죠?, 이틀 전에는 문을 일찍 닫으셨던 것 같던데 혹시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지혜는 사장님 가게에 단골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닫았던 이유가 궁금했었다.


사장은 지혜에게 "응, 그게 실은 어제 오후에 내 아들 녀석이 회사일로 1년 정도 일본으로 파견 간다고 해서 가족들과 식사했으면 하더라고,... 그래서 평소보다 문을 일찍 닫았어... 우리 아들이 이곳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시아 무역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일본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줄 알아서 그것을 또 회사에서 알고는 일본어 소통이 되는 아들을 보내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지혜는 사장에게 "참 잘 되었네요, 아시아에서 일본 무역일을 하고 돌아오면 승진도 하고 나중에 스카우트 제의도 받으면 연봉도 많이 오를 거 같아요", 사장은 지혜의 말에 기분이 좋았나 보다."그래, 고마워, 그런데 오늘은 어떤 빵을 사려고 온 거야?"라고 물어봤다. "실은 제게 도움을 준 남자분과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렇게 예기를 나누는 동안 3시 정도에 맞춰서 공현수가 가게에 도착했다.


현수는 들어오면서 "지혜 씨(Jinna),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으셨네요?"라고 묻는다.


지혜도 반가운 모습으로 대답했다. "네, 오늘 학교에서 피아노 연습 마치고 바로 왔어요, 오늘은 공연은 없으시죠?, 워낙 유명인이라 스케줄이 타이트하실 것 같아요" 이렇게 현수와 지혜가 서로를 보면서 얘기를 하게 된 것이 2년 정도가 된 것이다.


"지난번 교수님에게 들었어요. ". "그날 제 가방을 찾아준다고 결투를 벌이시느라, 바이올린은 끈이 떨어지게 되었고, 최고연주자 과정을 위한 마스터들 평가에 늦게 참석하셨다고요"


"네, 그날 저는 허겁지겁 심사장소에 들어갔다가 교수님에게 한 소리 듣게 되었죠. 그래도 연주를 잘 마치고 과정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일을 기억하면서 현수는 지혜에게 얘기해 주었다.


그렇게 서로 얘기를 하기 시작한 지 한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늦게 주문한 빵과 음료수, 커피가 나왔다.


"지혜 씨, 이렇게 다시 만나서 얘기 나눈 것도 인연인데, 혹시 시간이 된다면 다음 주에 호수가 있는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같이 여행 가는 것 어떨까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지혜는 다음 주에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외에는 주말에는 특별한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지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현수에게 말했다 "주중에는 어렵지만 주말에는 시간 될 것 같아요." 현수도 "그럼 토요일 오전 9시에 이곳에서 만나서 출발하기로 해요", 지혜도 "그래요, 그렇게 해요." 답해주고 서로는 처음 만남을 마무리하고 늦은 저녁이 되기 전에 헤어졌다.


이렇게 둘의 첫 데이트가 시작된 것이다.


--> 연재소설 '제19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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