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만남을 위하여
지훈과 함께 카페로 돌아온 황제국은 안에 들어온 VIP 손님들과 인사를 하면서 그들과 외부에서 중요한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기 위해서 카페 앞에 대기했던 차를 타고 움직였다. 그리고 차지훈은 카페 안에 있는 테이블 한 곳에 앉았고 직원이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지혜는 아르바이트를 위한 연주곡을 계속 치고 있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지훈은 아름다워 보였다. 지난번에 이곳에서 지혜를 만났던 지훈은 한 번도 그녀의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었었기 때문에 설렌 것이다.
지혜는 연주가 마치고 여느 때처럼 카페 직원에게 갔고, 직원은 황제국 사장이 전해 준 아르바이트 비용이 든 봉투를 전달하면서 황 사장이 지혜에게도 오늘 연주 마치면 곧바로 가지 말고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고 가라는 얘기를 전해 준 것이다. 한쪽 테이블에 있던 지훈을 본 지혜는 저도 저 쪽으로 갈 테니, 식사는 저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직원에게 얘기한다. 그러고 나서 지훈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직원이 식사할 음식들을 가져다 놓았다.
지훈은 지혜에게 말을 건넨다.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녁 시간이 늦어져서 배가 고프실 텐데 드세요, 저도 일을 한다고 점심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더니,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요"라고 웃으면서 얘기한다. 지혜도 지훈에게 "바쁘게 보내셨나 봐요,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가네요,..."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지훈과 지혜는 카페에서 나와서 같이 길을 걷게 되었다.
지훈은 둘이 같이 걷고 있는 시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평소보다 걸음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지혜는 지훈에게 "그럼 저는 역에 세워뒀던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해서 저기 역에서 전철로 갈게요..." 서로의 방향이 달라지는 순간 지훈은 지혜와 다시 만날 시간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훈은 "네, 지혜 씨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말하면서 서로가 헤어졌다.
지혜는 친절한 지훈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이제 막 만나기 시작한 공현수와의 만남이 인연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리를 두면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기 시작하였다.
거의 9시 30분 정도 되었을까, 역에 도착한 지혜가 주변을 봤을 때, 이미 거리에 있던 가게는 문을 닫은 상황이었고 가로수에 불빛만 보이는 상황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온 지혜는 씻고 책상 의자에 앉아서 오늘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빵집에서 만났던 공현수가 자신과 여행을 가자고 했던 것이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설레게 되었다.
내일은 모처럼 수업이 없는 날이다. 내일은 그동안 연습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열정"을 악상기호부터 차근차근 보면서 혹시나 잘 못 본 것은 없는지 점검하기로 하였다.
--> 연재소설 '제23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