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터져버린 날(23화)

송탄 갈매기

by MRYOUN 미스터윤

최금란은 김부동이 사과로 손을 옮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라도 사과를 보면서 기억이 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김부동은 사과 한 조각을 잡은 후에 그것을 갖고 장독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마루에 걸터앉았다.


최금란은 김부동 행동이 너무 어처구니없다는 듯 표정을 하면서 말했다.

"여보,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아휴... 저 양반이 기억을 하긴커녕, 점점 애가 되어가나 보다..."


그 시각에 황철수는 자신이 모아 놓았던 돈이 얼마인지 통장을 보았다.


"아이고, 얼마야? 천삼백이십오만 원? 이 돈으로는 부동이네 집 매입할 금액으로는 택도 없는데...

한 1억만 있어도 어떻게 얘기하고 부동이 부부가 이사하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똑똑... 똑똑... 철수, 자네 집에 있는가?"


황철수 집에 누군가 왔다.


"네, 누구시지요?"

"나 송탄갈매기 박소창일세..."


"송탄갈매기? 아... 네 기다리세요"

"아니, 내 목소리를 잊었나?"


"아이고 형님... 잘 지내셨죠?"

"암... 동상은 어찌 보내셨나?"


"저야, 뭐... 항상 똑같죠... 얼른 안으로 들어오세요"

"내가 빈손으로 오기 좀 뭐해서... 걸매기살 좀 갖고 왔네... 나중에 불판에 구워서 먹으라고..."


"아이고 뭐 이런 것을 다 갖고 오셨어요, 시원한 음료수 한잔 드시겠어요?"

"그래, 날씨가 좀 덥네..."


"형님, 요새 이 동네는 철거 기간이 얼마 안 남아서 다들 시끌시끌해요"

"그러게... 어떻게 보상은 좀 받기로 했고?"


"네, 뭐 그럭저럭... 그런데 형님 가게는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나? 내가 있는 위치에 복합 주상건물이 세워진다고 해서 뭐 보상은 좀 더 받기로 했지..."


"아이고 잘 되셨네요..."

"아니, 그나저나 자네 그 친구 저 뭐였더라... 부당?"


"아, 김부동이요? 왜요?"

"우리 식당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무도 몰라본다고 하더라고..."


"벌써 소문이 나 돌았군요... 좀 딱하게 되었죠... 주변 사람들도 기억도 못하고... 아, 그렇지 않아도 마침 형님이 오셔서 그런데, 혹시... 제가 어디서 한 1억 정도 융통을 할만한 데가 없을까요?"

"1억? 와... 그렇게 큰돈을 어디서 융통을 해... 아니 갑자기 1억은 어디다 쓸려고?"


"아, 제가 투자처가 생겼는데, 이게 좀 큰 것이라서 두 달 정도만 넣어두면 열 배는 될 상황이라서..."

"아니, 무슨 투자가 열 배가 두 달 만에 된다고 해... 나도 좀 알려줘 봐..."


"아, 그것은 좀 비밀이에요... 소문나면 열 배가 아니라 단 두 배도 못 먹게 되어서..."

"그래? 아... 나도 돈 좀 굴리고 싶기는 한데, 마땅치가 않아서..."


"그러면, 저 좀 차용해 주세요. 제가 두 달 후에는 세배로 만들어드릴게요..."

"세배? 정말 그게 가능한 곳이야?"


"네, 형님 제가 언제 거짓말한 적이 있나요?"

"음... 그래 그럼 내가 언제 입금해 주면 될까?"


"형님 오늘 오후에 제가 투자 담당자를 만나러 갈 예정인데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그래? 그럼 일단 차용증을 하나 작성하자고... 대신 나도 그냥은 못 빌려주니까, 어차피 여기 철수하면 보상금 받을 테니까, 차용금액과 혹시라도 기간 내에 회수가 안되었을 때에 대한 조항을 넣으면 어떨까...?"


"혹시 어떤 조항이요?"

"뭐 이런 것이지... 두 달 안에 대여해 준 1억 금액에 대해서 회수가 안될 경우, 2억을 갚는다는 조항이지..."


"네? 2억을요?"

"세배로 불려서 준다고 약속하면서 내 돈을 빌리는데, 세배가 아닌 두배로 갚는 것은 내가 양보해 주는 것 아닌가? 싫으면 없던 일로 하자고..."


"잠시만요... 그래요, 그렇게 해요..."

"그래, 그러면 내가 점심 먹고 나서 여기로 필요한 글을 적은 종이와 도장을 갖고 올 테니까, 자네 도장을 하나 준비하게나... 알았지?"


"네, 그렇게 할게요"


황철수는 로또의 행방을 찾기 위하여 김부동의 집을 1억에 인수하기 위하여 송탄갈매기 사장인 박소창에게 차용을 하기로 하였다.


잠시 후,


박소창은 종이 서류와 도장을 갖고 황철수 집에 방문했다.


"철수, 서류와 도장을 갖고 왔네..."

"네, 형님. 저도 여기 도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황철수와 박소창은 1억을 차용하는 것에 대해 각각의 조건을 걸고 차용증을 작성하고 도장을 찍었다.


"당신 통장에 입금했으니까, 한번 전화해서 확인해 보라고"

"네, 잠시만요... 네, 입금되었다고 하네요, 형님 감사합니다."


"아니, 나야 투자처로 세배를 벌 수 있다고 하니까, 오히려 내가 감사하지... 그럼 잘 진행하고 알려주라고"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송탄 갈매기 박소창 대표는 황철수 집에서 나왔다.

박소창은 혼잣말로 말했다. "오늘 날씨 참 덥네..."


황철수는 박소창이 와 작성한 차용증을 자신의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혼잣말로 말했다. "되었다. 이제 1억이 생겼고, 그럼 김부동 마누라를 만나봐야겠다."

그렇게 황철수는 김부동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10분 후에 문 앞에 도착했다.


"여보세요, 재수 씨... 저입니다. 혹시 안에 계신가요?"

"아, 네... 오셨어요?" 최금란이 말했다.


"아니 어제 들리셨는데, 오늘은 또 어떤 일로 오셨나요?"

"제 친구 부동이의 상태는 좀 어떤가요?"


"그냥 그대로예요. 차도가 보이지 않네요..."

"그렇군요, 제수 씨 잠시 저와 따로 얘기 좀 하시죠..."


김부동은 마루에 걸터앉아서 장독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최금란은 황철수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재수 씨, 실은 다름이 아니라 이제 이곳이 철수도 되고 부동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 좀 더 크고 깨끗한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어떠세요?"

"이사요? 아니 저희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게요, 돈이 있어야 이사도 가죠... 실은 제가 이 집을 매입했으면 하는데,..."

"매입이요? 철수 씨 집은 어떻게 하고요?"


"아, 저도 보상금을 받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겠죠... 그런데, 자꾸 이 친구가 눈에 밟혀서..."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이 양반이 오랫동안 살던 동네이고 집이라서,..."


"그래도, 상황이 좀 바뀌고 환경이 달라지면 예전의 기억을 되찾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 그래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지금 당장 가용한 돈은 1억 정도가 있어서 선금, 중도금으로 1억을 드리고, 추후 보상금을 받으면 잔금을 드리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요. 아시다시피 여기 보상금이 빨라도 석 달 후에 나온다고 해서 아무래도 이사를 갈 비용을 받기는 당장 어려울 것 같아서요, 제가 잔금은 저희 집 보상금 받는 시기에

전해 드리고, 이사를 떠날 수 있는 1억 금액을 드리고 여기 집과 모든 집기를 제게 넘겨주시면 됩니다."


"집기까지요? 왜... 보통 집을 매입할 때에는 이전 사람이 살던 모든 물품은 그분이 갖고 가고 남은 물품은 모두 버리게 되는데... 1억에 저희가 이사를 떠날 조건은 되겠지만, 여기를 지금 매입을 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유요? 제가 오랫동안 살면서 이 언덕 위에 있는 집이 맘에 들었거든요... 뭐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철거가 될 곳이기는 하지만, 저도 부동이처럼 하늘이 가깝게 보이는 이 집에서 조금 살아보고 싶어서요"


"아, 그런 이유가 있으시군요..."

"일단 그럼 제가 저희 아이들과 상의를 해 볼게요"


그렇게 최금란은 황철수에게 기다려달라고 얘기를 했다.

황철수는 김부동의 집을 나와서 집을 향해 돌아갔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24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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