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팔찌
아침에 일어난 지혜와 현수는 간밤에 폭우는 언제 갔는지 고요해지고 화창해진 날씨에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현수가 먼저 말을 걸었다. "지혜 씨, 좋은 아침이에요. 어제 너무 고단했었죠?" 본인도 첫 키스를 한 것이 고스란히 생각났기 때문에 어떻게 인사를 하고 시작해야 할지 어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혜는 현수를 편하게 대해 주기 위해서 편하게 대답했다.
"네, 잠은 잘 잤어요. 현수 씨 배 안 고프세요? "하고 물어보자 "그럼 우리 가방 챙겨서 근처 식사 할 만한 대로 이동할까요?" 하면서 둘은 가방을 챙겨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 아침 식사할 만한 곳에 들려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나서 다시 자전거를 찾고 우산과 우비를 돌려주기 위하여 어제 들렸던 카페로 걸어갔다.
시간은 9시가 넘었는데, 아직 카페는 오픈 전이다. 그렇다면 자전거는 지금 당장은 꺼낼 수 없기 때문에 지혜와 현수는 우비와 우산을 손에 들은 채로 근처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결국 1박 2일 여행을 오게 된 것이다.
둘이 걸어가는 동안 뒤에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것이다. 그때에 갑자기 지혜가 현수 쪽으로 다가오면서 둘은 다시 마주 보게 되었다. 그리고 현수는 지혜가 다칠까 봐 한 손으로 감싸 주었다.
"지혜 씨, 괜찮아요?" 하고 물어보면서 지혜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현수는 이때가 타이밍이다라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말을 한 것이다.
"지혜 씨, 오늘부터 우리 사귀기로 해요",
지혜는 곧바로 말했다 "네? " 갑작스러운 현수가 던진 말에 살짝 쑥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현수가 느끼기에 지혜의 눈 빛이 내심 기다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혜의 마음은 계속 두뇌 신경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으니, 당연히 입이 움직이게 된 것이다.
결국 지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네,... 우리, 그렇게 해요,..."라고 말했다.
지혜는 화창한 날씨처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지혜한테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10분 정도 걸어가다가 골목 옆에 상점에 들려서 여러 가지 구경하다가 특이한 문양이 들어가고 가죽 끈으로 만들어진 팔찌가 보였다. 그리고 글자를 써넣을 수 있는 형태였다. 현수는 지혜한테 "우리 저거 한씩 구입해서 팔에 착용할까요? 오늘부터 1일 기념으로요..."라고 물었고, 지혜도 좋다고 한 것이다.
가게 주인에게 팔찌 안 쪽에 이렇게 새겨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H.S � J.H' 그리고 서로 각각 팔찌를 하나씩 착용하고 나오면서 둘은 다시 손을 잡고 카페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페는 오전 10시 정도에 문을 열었고 우산과 우비를 고스란히 전달한 뒤에 보관해 줬던 자전거를 각각 받아서 다시 호수를 옆으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남은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여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에 지혜는 현수에게 같이 사진 촬영하자고 했다. 때마침 이번에 당첨으로 받았던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주변에 있는 관광객에게 부탁을 하여 둘이 자전거 옆에 서서 다정하게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비엔나로 출발하였다.
현수는 지혜와 좀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지혜의 집 앞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일요일 오후 4시 정도가 되었을 때 둘은 집 앞에 도착했다. 현수는 지혜한테 "지혜 씨, 그럼 잘 들어가요, 휴대폰 번호를 서로 교환하고 저녁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집으로 들어온 지혜는 현수와 같이 찍었던 둘만의 사진을 보내면서 "오늘 즐거웠어요" 라고 문자를 보냈다. 현수도 집에 도착한 뒤에 "여행 너무 좋았고요,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시작된 것이다.
드디어 Silvia 선생님에게 베토벤 '열정' 소나타 암보한 상태로 연주하기로 했던 일정이 다가왔다.
다음 날 오전 일찍 학교에 들렸던 지혜는 Silvia 교수님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피아노 연습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콩쿠르 연주곡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열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하였다.
피아노 연습실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차분한 마음으로 1악장부터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연주를 시작한 '열정'곡은 3악장까지 들어갔고 모든 곡이 끝마쳤다.
그 순간 누군가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바로 Silvia 교수님이었다. "지혜(Jinna), 오늘 연주 좋았어요,... 지난번에 암보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되었는데 이제 완벽하게 연주를 해 보인 것 같네요", "아직 악상기호를 좀 더 봐야 하겠지만, 거의 95% 정도는 완성을 한 것 같아서 기쁩니다."라고 격려와 칭찬을 하셨다.
지혜도 교수님에게 "(독일어로) 과찬의 말씀이세요, 아직 남은 기간 동안 연습해야 할 것이 많은 상황입니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악상기호를 보면서 완벽하게 곡 이해를 하고 연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교수님은 지혜에게 "오늘은 이것으로 실기 수업은 한 것으로 마칠 테니, 더 연습을 하려면 하구 담주에 다시 합번 연주하는 것 오늘처럼 검사받기로 해요. 그때에는 제가 친한 후배를 소개해 줄게요."라고 얘기하고 강의실로 걸어갔다. 지혜는 "네,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라고 전해 드린 후 남은 연습을 하기로 하였다. 지혜는 속으로 교수님이 어떤 후배를 소개해주시려는지 궁금하게 되었다.
연습을 마친 지혜는 오후에 있는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나와서 지난번 공현수를 만났던 콘서트홀로 걸어가게 되었다. 지혜는 공현수의 바이올린 연주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어제 자전거로 같이 여행 갔던 호수에서 보낸 시간들이 생각났다. 현수와 같이 착용한 커플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카페로 갈 시간이 왔다. 황제국 사장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기로 한 기간도 이제 다음 주가 되면 끝나게 된다. 그동안 카페에서 연주를 하면서 받았던 아르바이트 비용과 부모님이 보내주신 돈으로 월세를 내는데 문제가 없었고 다음 학기 학비까지도 준비가 되었다.
지혜는 오늘 교수님 말씀처럼 악상기호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콩쿠르 준비에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몰입해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마음을 굳게 하게 되었다.
--> 연재소설 '제29화' 부터는 브런치북 '오선지에 그려진 사랑 - 2부'에서 연재가 진행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