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FOR MAGIC
같은 시각에 한국에서는 비엔나 공연을 앞두고 있던 지수와 윤서가 독일어로 무대 장치를 활용한 자신들의 오프닝 콘셉트를 정리하는 중이다.
지수가 말했다. "윤서야, 배 안 고파? 독일어는 왜 이리 어려워? 아베체데...",
"구텐 모르겐?... 구텐 모르겐... 그닥 모르겠다는 뜻인가?"
지루해 보이는 선배를 보면서 윤서가 말했다.
"선배, 우리 좀 쉴까요?", "저는 태어나서 한국어보다 독일어를 먼저 배운 터라 이건 일도 아니에요. 대신 선배가 구상해 놓은 무대 설정이 잘 전달되어서 진행자들이 그대로 해 줘야 할 텐데..."
마침 혜성이로부터 지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터치하더니 "응, 동생. 어쩐 일?" 지수가 혜성이한테 물었다. "쌍둥이 누나, 우리 친구들이 누나가 많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동생들 밥 좀 사주기를..."
혜성이가 말했다. 그리고 지수가 물어보았다. "그래, 어딘데?", 혜성이가 "누나 연습실 건너편에 있는 '배드포매직'이라는 퓨전 레스토랑이라는 곳인데 여기에서 친구들이 주문했어요, 하하"
지수가 조용하면서도 서둘러 말했다. "야, 거기 엄청 비싼 데야. 얼른 나와...", "미쳤나 봐!" 윤서가 말했다. "선배, 동생이 밥사달라요? 저희도 그냥 거기 가서 밥 먹어요", 지수는 혼잣말로 "큰일 났다"라고 말하면서 윤서에게 내려가자고 한 것이다. 걸어가면서 지수는 속으로 생각한 것이다. "얘네들 밥 먹으면 돈 많이 나올 텐데, 이럴 줄 알았으면 송태희 차장님에게 미리 말을 해 놓을걸..." 평소 지수는 일할 때, 값싼 음식만 먹었고 여러 명이 먹는 자리에는 송 차장을 합석시키면 회사에서 식사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간판이 보였다. 건물 2층에 설치된 간판에는 "BAD FOR MAGIC"라고 적혀 있었다.
혜성이의 친구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지수는 윤서와 같이 혜성이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혜성이는 지수에게 "나의 쌍둥이 물주님, 어서 오세요."라고 말했다.
지수가 윤서에게 혜성이와 동민이, 그리고 태성이를 소개해줬다. 그리고 지수는 동생들에게 윤서를 소개해줬다. 이렇게 다섯 명이 모인 것이다. 오늘 다른 멤버들은 연습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갔다.
혜성이는 말했다. "윤서 씨, 저희 누나와 일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저희 누나 고학년 형들도 4대 1로 때려서 경찰서에 보내버린 전적이 있어요. 매우 조심하셔야... 하하"
윤서가 혜성이에게 대답했다. "아직까지는 잘해 주시는데요. 앞으로 지켜봐야겠네요" 지수가 말했다. "뭐야? 너희들 나를 어떻게 보고..." 지수는 함께 온 동생들 앞에서 스타일이 구겨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지수가 이어서 말했다. "맞다, 여기 동민이도 독일에서 오랫동안 살았다고 했지? 윤서가 작년에 독일에서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 그래서 지금 비엔나 공연 준비하는데 독일어를 좀 써야 해서 도와주고 있었거든
혜성이가 말했다 "아 그래요? 그려 먼 서로 독일어로 얘기해도 되겠네요."
동민이는 윤서의 얼굴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차동민이라고 합니다."
윤서도 동민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공윤서라고 해요."
그렇게 둘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모두가 배가 고픈 상황이었기 때문에 20분 정도를 말 한마디하지 않은 채로 식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9시가 되었고 식당이 문을 닫는 시간이 되어서 모두 일어났다.
윤서가 말했다. "지수 선배 오늘 식사 잘했어요", 동민이와 태성이도 잘 먹었다고 말하면서 계단은 내려갔다.
지수가 영수증을 받았을 때, 금액이 30만 원가량 나온 것이다. 뭐 이 정도야 껌이지...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 무척이나 아까운 상황이었다. 속으로 그냥 사발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우면 3만 원도 안 나올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지수는 카드를 꺼내서 식당 지원에게 건네어줬다. 그리고 말했다. "저,... 12개월로 해 주시겠어요?"
직원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식사 계산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갔다.
지수가 말했다. "얘들아, 이 누나는 이제 집으로 갈 테니, 너희들도 곧바로 집으로 들어가! 알았지?"
지수가 가는 방향이 혜성이와 태성이 같았고, 윤서가 가는 방향이 동민이랑 같았다.
동민이는 혜성이한테 잘 들어가라고 하고 헤어졌고, 윤서도 지수선배에게 잘 들어가라고 말했다.
윤서가 동민이와 같이 걸어가면서 말했다. "독일은 언제 있었나요?"
동민이 말했다. "저는 부모님이 한국분인데, 20년 전에 독일에서 결혼하셨어요. 그러다가 저는 한국에 5년 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러 들어왔다가 독일에 안 가고 계속 한국에서 살게 되었어요."
윤서가 말했다. "아, 그랬었군요.", "저도 두 분 모두가 한국분인데, 오스트리아에서 두 분이 만나서 결혼하고 같이 살다가 저는 작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동민이 물었다. "그러셨군요, 그럼 형제는 어떻게 되세요?"
윤서가 대답했다. "저는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지금 독일에서 미술공부하고 있어요.", 동민도 말했다. "저도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독일에서 피아노 공부하고 있어요."
그렇게 둘은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재소설 "제80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