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출국
이틀이 지나서 박람회 일정이 모두 끝났다.
오후 5시 정도가 되었을 때, 황미경은 매입한 모든 작품이 운송회사에 제대로 전달되는 것까지 확인을 하였다.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곧바로 공항으로 갔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클라라는 그동안 수고한 일행 모두를 집으로 돌아가도록 말했다. 그리고 차지훈을 따로 불러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Jason, 어떻게 잘 처리했지요?" 차지훈이 대답했다."네,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그랑프리 갤러리에 걸려 있던 에곤실레의 작품 7점은 모두 대표님이 소장하고 있던 비슷한 위작들로 미리 교체를 한 뒤에 진품들은 저희가 매입을 해서 현재 정부기관 소유의 미술관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클라라가 이어서 물어보았다 "에곤실레 쪽은 잘 처리하셨네요... 그런데 피카소와 마티스 그림은 어떻게 했나요?" 차지훈이 설명을 했다. "피카소의 작품과 마티스의 작품의 경우, 10년 전 J.K 옥션에서 황제국에게 위작품을 구입했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피해받은 것을 보상해 드리겠다고 하면서, 자택에 보관했던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작품들에 제가 몇 군데 손을 본 다음 불법매매 일당이 루슨트 갤러리와 퀸 갤러리에 들리게 되면 매입하게 미리 교체해 놓았습니다."
결국 진품들은 클라라와 차지훈이 정부기관으로 인도되도록 연결을 시켜놓았고, 미란다 원정대가 1,350억 원을 투자해서 구입한 작품들은 모두 위작인 것이다. 즉, 클라라가 위작 공부를 위해서 오랜 기간 그려 놓았던 에곤실레의 작품들 중 7점이 박람회에서 미란다 원정대가 구입해 가면서 진품으로 둔갑한 것이고, 황제국에게 피해를 입은 콜렉터들의 위작품들을 다시 황제국이에게 돌려준 샘인 것이다.
클라라가 물어봤다. "Jason, 그럼 진품 보증서도 모두 교체해 둔 건가요?", 차지훈이 말했다. "네, 갤러리에 미리 전시가 될 위작품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공식 인증기관 서명처럼 모두 편집을 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감정원들이 본다 해도 진품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불법거래를 하는 일당에 대한 조사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황제국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었다. 그러나 클라라가 박람회 시작 전에 황미경의 몽타주를 이미 여러 갤러리에 공유를 해 놓았고 미란다 원정대가 작품을 매입한 세 군데 갤러리에서는 고가 미술품을 구입한 고객이 황미경과 닮았다는 얘기를 전해 온 것이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J.K 기업이 이번 일에 가담했다는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황제국 회장이 자신의 딸 황미경 사장이 하는 말은 무조건 듣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작품이 비엔나에 있는 황제국 별장에 도착하면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수장고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었다.
차지훈은 자신이 직접 모든 작품에 저마다 특별한 선물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이제 시간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일만 남은 것이었다. 클라라와 차지훈도 일단 계획했던 일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황미경과 그 일행은 다음 목적지를 위해서 이태리 밀라노로 이동하였다.
다음 날 오전에 지수와 윤서는 송태희 차장을 통해 알게 된 비엔나 공연장 담당자에게 보냈던 메일의 답장을 받은 것이다. 메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요청사항에는 비엔나에 리허설을 통한 사전 준비를 위해서 공연 시작 3일 전까지는 도착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 우선 저희 공연장에 관심을 갖고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청하신 무대 조명에 대한 컨트롤 부분 지원에 저희 전문 감독자가 지원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몇 가지 요청을 드리려고 하오니 참고하여 주세요.(Zunächst einmal vielen Dank für Ihr Interesse und Ihre Anfrage zu unserem Veranstaltungssaal. Unsere professionellen Supervisoren konnten Ihnen bei der Steuerung der von Ihnen gewünschten Bühnenbeleuchtung behilflich sein. Ich möchte jedoch einige Bitten äußern, die Sie bitte zur Kenntnis nehmen) -
지수는 메일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송태희 차장에게 연락하였고 카프리스 멤버들의 출국일은 예정보다 이틀 앞으로 변경되었다. 지수는 윤서를 비롯한 모든 멤버들이 여권과 함께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공연에 있어서 무대 구성 와 더불어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음향 부분이었다. 전자 바이올린과 첼로가 함께 사용되므로 리허설을 하면서 각각의 악기와 스피커, 메인 음향 컨트롤 시스템의 세팅도 중요했다. 스튜디오 내에서의 연습 환경과 라이브 공연장에서의 진행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민호가 멤버들 전체로 문자를 보냈다. "이번 비엔나 연주에서 최종 선정된 곡은 총 다섯 곡입니다.", "이 곡들에 대한 파트별로 편곡된 악보들을 다시 보냅니다. 시간 날 때마다 각자 연습을 해 주세요."
지수는 엄마에게 비엔나 공연일정과 연주회 관련 내용을 전화로 전해 드렸다.
그리고 혜성이한테는 비엔나 공연으로 출국 준비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혜성이도 지수에게 "잘 다녀와"라고 문자 회신을 한 것이다. 혜성이가 태성이와 동민이한테도 카프리스 멤버들이 곧 비엔나로 출국한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그들 역시 지수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 것이다. 차동민도 공윤서에게 응원 문자를 보냈다.
지금 비엔나에는 공현수가 J.K 엔터테인먼트 사장 집무실에서 어디론가 연락을 하고 있었다. 지난번 황제국 회장이 본인이 제안했던 V-Pop의 글로벌 진출 위한 뮤지션 구성을 놓고 여기저기 연락을 하던 것이다.
20년 전 공현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비엔나를 비롯한 유럽지역에서 공연을 하면서 인지도가 높았다. 그리고 그때에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서 연락을 해왔던 기획사들이 많았다. 이제는 자신이 그러한 기획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유능한 연주자들을 섭외해야 하는 것이다.
한 시간 후에 임원들과 회의가 있었고 황제국 회장이 전달한 지시사항을 공유하면서 방안을 모색 중이었다.
그리고 임원 하나가 얘기를 시작했다. "공 사장님, 황 회장님이 얘기한 크로스오버 장르로의 팀 구성에 대해서 지난주까지 저희 해외비즈니스 전략부서에서 검토한 내용입니다.", "우선 과거 3년 동안 비엔나에서 활동을 해왔던 인기도로 뽑은 10명의 연주자들은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하면서 자료를 프로젝터에 띄웠다.
화면에는 10명의 연주자의 성함, 연령, 사진, 그리고 사용하는 악기 종류가 언급되어 있었다.
그중에 공현수의 딸인 공윤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공현수는 자신이 지난 20년 세월을 살면서 윤서와 제대로 대화를 나눈 적이 많지 않았다. 황제국의 돈의 위력 앞에서 그들 가족들의 비위를 맞춰서 살아야 했었고 자신의 혼외 자녀들이 한국에서 자라고 있던 것을 알았던 황미경과의 관계가 어긋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윤서는 부모들의 갈등 속에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고, 결국 현수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것이다.
공현수 사장은 화면에서 윤서의 사진을 보았을 때, 지난 20년의 딸이 자라온 환경이 생각났던 것이다.
10명의 연주자에 대해서 각가의 프로필과 경력을 설명했던 발표자는 이 중 현재의 활동이나 체류 중인 곳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여기 모이신 분들도 이미 알고 있으실 텐데 공윤서 연주자는 사장님의 장녀이십니다.", "특히 공윤서 연주자에 대해서 현재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간 후에 최근 스튜디오 영이라는 기획사에서 진행한 공개 오디션에서 최종 선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현수가 말했다. "네,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전략부서에서 나름 정리를 잘해 오셨네요. 아빠인 저도 모르는 정보를 이렇게 알게 되었다니, 제가 다 부끄럽네요." 사장이 말한 내용으로 인하여 갑자기 회의실이 조용했다.
공현수는 그리고 이어서 얘기를 했다. "그러면 공윤서 연주자를 제외한 활동 중에 있는 나머지 아홉 명의 인원들 중에서 크로스오버 밴드를 위한 멤버로 선발한 뒤에 팀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3일 정도 시간을 드릴 테니, 그 인원들과 연락해 보셔서 J.K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일할 의향이 있는지부터 알아보세요"
공현수는 3일 안으로 진행되어고 있는 과정을 직접 별장에 들려서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J.K엔터테인먼트 임원회의는 모두 끝났다.
그리고...
연재소설 "제83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