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마흔, 평범하던 수입이 3억을 찍고 급등하던 해에 덜컥 은퇴를 하고 캐나다로 떠난 것이다. 고생하고 살다 이제부터 꽃길인데 미쳤냐며 뜯어말리는 이들 천지였다. 나도 일 욕심, 돈 욕심 컸던 사람이라 속은 울상이었다.
부모 빚 갚고 이민비 내면 은퇴 순자금이 한국가구 평균 자산인 5억 정도. 오래 고생해 모았지만 넉넉진 않은 액수였다.
다들 희망하는 30억 럭셔리 은퇴를 나라고 왜 안 원했겠는가. 해마다 몰디브 한달살이 다니는 게 은퇴 로망이었다. 크루즈 타고 화려하게 여행 다니는 은퇴 플렉스도 부려보고 싶었다.
그런데도 소박한 자산으로 마흔 조기은퇴를 감행한 이유는 딱 하나, 생.존.을.위.해.서.
WHO도 1급 발암물질로 인정한 미세먼지, 이놈때문에 몸도 상하고 정신 데미지마저 오고 있었다. 중국 쪽에서 한국으로 서풍이 부는 지정학적 위치상 일년 중 반년이 미세먼지 철이다. 이건 너무하지. 해결책은 있나? Nope. 조사하고 공부할수록 개선 기미는커녕 악화될 조짐만 보였다.
‘이대로 살면 평생 반년씩 우울할 거다. 안 되겠다. 튀자!’ 이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 자세한 얘기는 다른 브런치북 <조기은퇴한 마흔 여자 캐나다 입덕기>에 쓸 예정이니 찾아봐주시길)
결국 은퇴 후 제주도에서 1년 살아보다 캐나다 동부의 아기자기하고 한적한 소도시로 씩씩하게 혼자 이민을 왔다.
영어도 못하면서 단촐한 짐만 싸서 지구 반대편으로 오는 동안 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어느덧 캐나다살이 5년 차인 지금 인생 만족도는 300%, 얼굴엔 부처 미소 가득이다. 억지로 한 은퇴, 억울해하며 온 이민이지만 그 덕에 시간 부자 찐행복 제2의 인생을 살게 돼서다.
돈 욕심 뒤룩뒤룩한 워커홀릭이 어쩌다 소박하게 살기로 결심하고 파이어족 이민자가 됐는지, 그래서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를 글로 써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