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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홍작가 Sep 21. 2023

벌써 730만 명이나 해외에서 살아


 해외 거주 한국인 및 동포 약 730만 명!      


 외교부 통계다. 숫자에 깜짝 놀랐다.


 5,100만 명이 한국 거주자인데 해외 거주자가 730만이나 된다니. 8명 중 7명은 한국에, 1명은 다른 땅에 사는 꼴이다.      



 단일민족 한국인은 대부분 이 땅에서만 살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안으로는 이민을 잘 안 받아도 밖으로는 이민을 꽤 많이 가는 나라다.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다수 거주국 순서는 미국(약 260만 명), 중국(약 235만 명), 일본(82만 명), 캐나다(약 24만 명) 순이다. 중국은 조선족 포함이고, 일본은 강제 이주도 있었으니, 요즘 같은 개념의 이민은 미국과 캐나다 위주라 할 수 있다.     


 좀 더 알아보자면, 해외 거주 730만 명 중 외국 국적자(시민권자)가 64%고, 외국 영주권자는 18%, 일반체류자도 18%, 유학생은 4% 정도이다.     


 외국 국적자라는 것은 해외에 나가서 시민권을 딴 경우다. 한국은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기에 외국 시민권을 딴 뒤엔 한국 국적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덜컥 시민권부터 주는 나라는 거의 없다. 보통 영주권을 먼저 취득하고 몇 년 뒤 시민권 시험에 도전하는 식이다. 영주권만 가지고는 아직 그 나라 국적자가 될 수 없어서 여전히 한국 국적자이고 한국 여권을 쓰게 된다.          


 한국 국적 → 영주권 취득 → 시민권 취득  

 (한국인)    (아직 한국인)  (한국 국적 포기)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및 동포가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만 유달리 별스럽게 굴던 게 아니라는 안도감, 더 나은 인생을 찾아 용기 내 떠나는 이들이 은근 많다는 데서 느껴지는 동지애,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같은 감정이었다.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답이 없다는

 결론은 같기에 모두 이민자가 된다.      


 자녀에게 한국의 미친 교육 현실을 겪게 하지 않으려는 교육 이민, 갑질 회사 노예 사원으로 살지 않고자 워라밸 쉬운 곳으로 가려는 선진국 취업 이민, 증여세 상속세 없는 곳으로 가려는 부자들의 이민, 더 나은 인권을 찾아 떠나는 이민, 아직은 드물지만 내 경우처럼 미세먼지를 피해 가는 환경 이민 등등.      



 몇 년 전부터 한국 수능시험으로 응시할 수 있는 미국 대학이 30여 개 이상이나 생겼다. 외국 대학 졸업 후 현지에 취업해서 영주권에 도전할 수 있다. 입시상담에 이런 점도 고려될 수 있다면 학생들의 인생 선택권이 한참 넓어질 것이다.     


 만일 내가 좀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었고,

한국 대학의 별 볼 일 없음과 한국 직장의 불합리함, 한국 노인들의 빈곤율 및 높은 자살률을 알았더라면 부모를 졸라 짐을 쌌을 것이다.     




 이민이 별난 일 같아도 사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민을 떠나고 있고, 고려하고 있다. 무료로 잘 정리된 이민 정보들은 인터넷 곳곳에 넘쳐난다. 꿈꾸지만 않고 움직여 이루기 쉬워진 세상이다.     


 벌써 730만 명이 해외에서 산다.

 당신은 지금 만족하는가?    


캐나다홍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ongwriter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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