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과 1 사이의 무한한 틈

디지털 시대의 화두

by 김경훈


"박수를 치면 두 손이 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한 손이 내는 소리는 무엇인가?"

이 엉뚱하고도 비논리적인 질문 앞에서 우리는 멈칫한다. 물리학적으로 소리는 두 물체의 충돌과 진동에서 발생하므로, 한 손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선(禪) 불교에서 던지는 이 '화두(Koan)'는 상식을 묻는 퀴즈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굳어버린 논리 회로를 강제로 정지시키고, 그 너머의 세계를 직관하게 만드는 정신적 충격 요법이다.


화두는 언어의 길을 끊어버림으로써(언어도단), 언어 이전의 실재를 보게 한다. "북극의 북쪽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역설을 던져 우리의 정신이 기존의 궤도에서 이탈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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