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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n 02. 2016

혼자 밥 먹기

요즘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그렇다면 나도 혼밥족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밥을 먹었다. 끼니때면 항상 삼삼오오 우글거리며 식당을 찾았고, 밥을 먹는 건지 떠들고 노는 건지 몰랐지만 즐거웠다.  먹는 자체보다는 함께 밥 먹는다는 것이 더 좋았다.




시간이 흘러 변화가 생겼다. 나이를 먹고 나는 회사원이 되었다.

회사에서 외근이 잦다. 매일 다른 장소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함께 먹을 사람도 장소도 일정치 않다. 자연스레 혼밥족이 되었다. 왕따가 아니다. 그냥 혼자 밥 먹는 사람이다.


점심은 그렇다 치고 아침과 저녁은?

아침은 새벽에 집에서 혼자 먹고, 저녁은 늦게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먹는다. 처음에는 혼자 밥 먹는 게 싫었는데, 이제는 익숙하고 무하다.


사람이 붐비는 식당만 아니라면 괜찮다. 그런 곳은 주위의 시선보다 4인 식탁에 혼자 자리 차지하고 밥 먹는 나를 바라보는 주인의 시선이 곱지 않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손님이 많을 때 어서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데, 혼자 와서 싼 음식을 먹고 앉아있으니 미울 법도 하다.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혼자 밥 먹는 게 달갑지 않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반찬을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공유하며 먹는 것이 제대로 된 식사답다. 음식 냄새 속에 섞인 사람 냄새가 좋다. 그게 무엇보다 훌륭한 반찬이 된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목숨을 함께 연명해가는 중요한 행위다. 이 소중하고 따뜻한 것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우리 같이 밥 먹을래요?^^




※ 혼밥족을 위한 TIP


1. 혼자 밥먹기 좋은 장소

1) 패스트 푸드점

2) 분식집

3) 중국집

4) 국밥집

5) 카레&돈까스집

6) 마트 푸드코트

7) 회전초밥집

8) 편의점(도시락)


2. 혼자 밥먹기 불편한 장소

1) 한정식집(1인상은 비싸거나 안해주는 곳도 있음)

2) 고깃집(혼자 고기구워 먹어봤으나 권하고 싶지 않음)

3) 횟집(고깃집보다 난이도가 높음→ 양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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