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후니 다이어리_ 52번째 에피소드
태권도하다가 발목이 삐끗해서 어제부터 걷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오늘 정형외과에 검사를 하러 갔다.
나는 엄마한테 깁스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마가 깁스를 왜 하고 싶냐고 물었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왠지 깁스를 해보고 싶었다.
내 차례가 돼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조금 기다리니까 내 이름을 불러서 엄마랑 나는 진료실에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뭐라고 우리한테 말씀하셨다.
나는 솔직히 이해는 안 됐는데 그냥 "음~, 음~"이라고만 했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었던 깁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다.
물리치료를 받고 그냥 집으로 가면 되는 거였다.
근데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 치료한 부분이 오히려 더 아팠다.
깁스도 안 하고 발목은 더 아파졌고.... 오늘 병원에 왜 온 거야?
나는 엄마한테 "오늘 나 힘들어서 피아노 안 갈래."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내 귀를 끌고 피아노 학원으로 들여보냈다.
흑,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
의사 선생님이랑 엄마는 왜 내 맘을 몰라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