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예훈 Dec 28. 2023

눈뜨자마자 보물찾기

차곡차곡 후니 다이어리_ 51번째 에피소드

어젯밤 자기 전에 아빠에게 부탁 한 가지를 했다. 

내가 일어나면 보물 찾기를 할 수 있게 보물을 숨겨놓고 출근하라는 거였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인가?) 

나는 아빠가 어떤 보물을 숨겨놓고 가실지 궁금해하면서 잠을 잤다.     


그리고 오늘 아침!

보물찾기 이벤트가 있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잠이 덜 깼나?) 

엄마가 "예훈아, 보물 찾아야지."하고 말씀해 주셔서, 

나는 그제야 "아! 보물찾기!"하고 퍼뜩 생각이 났다.


아빠가 힌트를 써놓은 종이를 발견하고 보물을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힌트는 바로 '식탁'이었다. 

나는 식탁으로 가서 요리조리 둘러봤다.     

식탁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을 살펴보다가 휴지박스를 들어봤는데, 

그 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종이가 있었다. 

종이를 열어봤더니 "첫 번째 미션! 따뜻한 물 마시기와 유산균 먹기"라고 쓰여 있었다. 

(아부지! 보물 찾기를 해달라고 했지, 누가 미션을 내라고 했나요?)  

   

어쨌든 그다음에 뭔가 있겠지 생각하고 바로 미션을 실행했다. 

다음 힌트를 봤더니 '거실 테이블'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거실로 가서 요리조리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되는 게 없었다.

    

마지막으로 아빠가 사주신 지구본을 들어봤더니 두 번째 종이가 있었다. 

거기에는 "두 번째 미션! 학교 가기 전에 가족들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하기"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그 미션도 문제없이 다 했다.      

그다음 세 번째 힌트를 봤더니 '레너드 혜성'이었다. 

레너드 혜성?? 나는 혜성은 우주에 있으니 창문을 바라보았지만 없었다. 

'그렇겠지. 밤하늘도 아닌데 뭐가 보이겠어.'라고 생각하자마자, 

레너드 혜성이 나오는 책이 떠올라서 그 책을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레너드 혜성 사진이 있는 페이지에 종이가 꽂혀 있었다.     


그 종이에 바로 '오늘의 보물'이 숨겨 있었다. 

종이에 적혀 있었던 건 바로 "엄마 뽀뽀 & 500원"이었다. 

보물을 발견한 나는 너무 기뻤다.      


이거 완전 재밌네?

이거 맨날 해달라고 아빠한테 조를까?     


그러면 아빠는 왠지 "그... 그만... 그만..."

이럴 거 같은데??              









매일 500이면 신발 정리랑 거실 닦기 알바보다 괜찮은데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의 탕후루 금지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