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돌아보니, 나는 늘 높고 고고하며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고독한 길을 택했습니다. 몇 번의 히말라야와 여기저기 해외의 높은 산들을 택할 때도 그러했고, 이곳저곳 국내의 산천山川을 떠도는 일도 그러했습니다.
자연과 벗하며 길을 걸을 수 있음은 내겐 자유自由의 선택이고, 내적 평화平和의 기도祈禱이며, 자연으로의 내 건강한 사랑의 선택이자, 외로운 흠모欽慕이며, 삶의 깊이를 돌아볼 수 있는 나 스스로 진지하게 선택한 내 행복의 염원念願이기도 합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다시 길을 나서야겠습니다.
그 길이 어떠할 지 걸어봐야 알겠지만, 선택한 길이니 가야만 하는 길이고, 가지 못하면 못내 그 길이 그리워 전전긍긍 잠못자고 뒤척이며, 되돌아 눕기도 합니다.
그 길엔, 분명 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그 어떤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
평화,
고요,
아름다움,
도도함,
고고함,
행복함,
고독함까지,
그 속으로 빠져드는 내 삶의 희망, 기도,
그리고 시간의 자동정지,
그 정지된 영상 속에 풍덩 빠진 시간,
고요한 그 자연의 평화로운 고독孤獨을 음미吟味할 수 있는 내 행복진동幸福振動.
돌아오면,
그동안 정성스럽게 키워놓은 미래 희망의 새싹들을 여기저기 텃밭에 옮겨심고, 그 싹이 잘 자리잡아 내가 기울인 정성만큼, 바르게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깨끗한 물을 길러 알맞게 뿌려줄 것입니다.
그런 시간이 지금 내 가까이 있음을 알기에, 그런 내일은 길을 나설 것입니다.
정지된 시간의 고요함과,
그 아름다움을 탐닉耽溺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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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하천인 4대강 중의 하나인 낙동강은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에서 안동댐까지 385Km 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아름답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구간구간 체크포스트도 있습니다.
그 길은 강변을 따라 가다가, 자동차도로와 일부 합쳐지기도 하고, 또 그 길에서 분리되어 강변과 산으로 오르막 내리막길로 쉼없이 이어집니다.
2015년 1월 2일부터 2016년 1월 24일까지 가능한 주말 연휴기간을 이용하여 1박2일 또는 2박3일로 네 번 나누어 반복하여 그 길을 걸었으며, 추웠던 올해 1월 마지막으로 걸었던 길 또한 찬바람을 마주하며 꽁꽁 얼어버린 강변을 따라 경북 화원에서 구미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이번에 마지막 구간인 구미에서 안동댐까지 짧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번 강변길은 다소 마을이 적고 멀어서 내가 걸을 수 있는 하루 도보거리와 잠을 자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조그만 면단위의 마을들이 어긋나고 뛰엄뛰엄 있어, 일정을 계획하는데 적지않은 고민을 하며 거리를 마추느라 오늘에야 계획을 완료 했습니다.
이번에 낙동강자전거길 걷기를 마무리 하려고 하며, 최소한 4박5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걷는 일에 이골이 난 나로서는 3~5천m 해발고도의 높고 고고한 고원길 몇 백Km를 무거운 카메라 두 대와 삼각대까지 들고 연속하여 걷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섬진강자전거길은 2015년 5월에 3박4일 동안 상류에서 하류까지 도보로 완주하였고, 지리산둘레길을 여러번 나누어 도보로 완주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긴 낙동강길을 도보로 완주하면, 또다른 새 길을 찾아 걸을 것입니다. 가능한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 않는 그런 길을 찾아서…
길을 걷다보면,
내 나이 만큼의 고독하고 도도하며, 풍요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걷습니다.
그 길은 행복이자 아픔이며,
고독이자 내 사랑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결국 내 삶을 돌아보게 되고, 더욱 건강한 내 삶을 이어가는, 내 알록달록하고 울퉁불퉁한 인생길을 보게 됩니다.
평탄하고 번잡한 길보다, 그런 조용하고 고고하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 나는 좋습니다. ^^*~
모두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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