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계절季節이 공존共存하는 시간)
바람의 방향方向이 바뀌어 갑니다.
두 개의 계절季節이 공존共存하는 시간.
소중所重했던 몸의 일부一部를 하나하나 떼어 놓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화變化시키고 있는 세월歲月의 모습,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이며 장엄莊嚴하고,
순리적順理的이며 처절悽節하기까지 합니다.
앙상한 몸만 남겨두고 몸으로부터 이탈離脫되는,
아픔 하나,
고통 하나,
눈물 하나,
그리고 애절함 하나.
자연自然의 법칙法則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음을 압니다.
살을 떼어내는 아픔 없이는 변화變化할 수 없고, 버텨낼 수 없음을 알기에, 생지안행生知安行의 삶을 알고 순응順應하는 것이겠지요.
이 순간, 인간人間 만이 그런 법칙法則에서 벗어난 또다른 시간時間의 줄을 타고, 유영游泳하는 듯 합니다.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고 있는 자연自然,
그 속에서 두터운 옷을 하나씩 껴입고 있는 우리.
힘든 계절季節을 잘 버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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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만 해도 짙어가던 가을에서, 이젠 앙상한 가지들만 보이는 나무들로 부터, 차가운 계절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절감합니다. 그런 계절 앞에서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고, 새로운 생각으로 내년을 다짐합니다.
일기예보에 토요일 오전에 비가 그친다 합니다. 산을 가기에는 시간적으로 그렇고 해서 아름다운 절로 찾아 가고픈 마음에 망설이다, TV에서 본 사성암四聖庵을 떠올립니다.
금요일 밤, 전국 사찰만 찾아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길을 나섭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길은 가을비로 젖어 이른 아침부터 기분이 센터멘틀 Sentimental 해집니다.
날씨는 이미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가는 두 계절季節이 공존共存하는 아침, 버스에 올라타니 제일 앞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혼자 앞자리를 차지하고는 졸림을 뒤로한 채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운무雲霧에 가려진 아름다운 경치景致를 망원望遠렌즈로 당겨 담아봅니다.
쌍계사계곡을 올라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 위치한 칠불사에서 충분한 여유로움으로 사시불공四時佛供에 참석하여 예禮를 올립니다. 불공佛供을 드리는 내내 나는 빠른 속도速度로 절을 합니다.
몸을 낮추면 낮출수록 그 만큼 가벼워지는 마음.
행복,
사랑,
자비,
평화,
영원,
그리고
아름다움.
그 속에 자리한 나는, 이 순간 모든 것이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칠불사에서 점심공양을 마치고 사성암으로 향합니다. TV에서 본 그 느낌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는 사성암에서 법당을 돌며 하심下心의 마음으로 계속하여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합니다.
절을 마치자 마자 나는 사성암 구석구석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합니다. 그 아름다움은 바로 내 가슴에 존재하는 풍요豊饒와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희망希望이었습니다.
사성암이 있는 오산 곁을 흘러가는 섬진강蟾津江,
그리고 지척咫尺에 널부러진 지리산 주능선의 스카이라인,
그 아름다운 평화平和 속에 머무는 내 영혼靈魂.
그런 천국天國에서의 행복幸福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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