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생과 같은 하루

끝으로 시작되는 일생의 의미

by 박정석

그런 날이 있다.


하루라는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는 날.

마치 그 하루가 일생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


그 어떤 때보다 큰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하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해 정신없이 고군분투.

이내 문제가 마무리되고 찾아오는 안정감,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주변 사람들.

함께여서 즐겁고 함께여서 위안이 되는,

때로는 그 사람들로 인하여 힘들지라도

결국 하루의 끝, 인생의 끝에서는 그리울 사람들.


성취도 있고 뒷걸음질 칠 때도 있어

어느 때보다 힘들고 지치지만

확실히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남는 하루.


그리고 그 하루의 끝에서 마주하는 회.


'아, 오늘 하루 참 힘들었지만 즐거웠.'


문득 이 감정이

내 인생 마지막 순간에

느끼게 될 감정이 아닐까라는 생각.


삶이란 그 과정을 알 수 없고

끝을 가늠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름다울 수 있고

그렇기에 의미 있을 수 있기도 하다.


끝이 있음을 인지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따뜻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