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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itbe Nov 24. 2024

위로의 방식

위로가 어설프면 안 하느니 못하다.

누군가 내가 아프다는데 그건 다른 것에 비하면 아픈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속상한 일인가.

아픈 이야기를 꺼낼 때에는 다른 아픔과 비교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아픈 것을 좀 알아달라는 어쩌면 답이 없는 투정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간혹 그 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예시를 들며 위로를 건넨다. 의도는 알겠지만 냉정하게는 그런 위로의 멘트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픔을 이야기할 때는 작던 크던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요즘 나는 아프다.

그러다 보니 흥이 나는 것도 없고 삶의 의욕이 떨어져 재미가 없다. 무기력하다. 웃을 수가 없다. 계속 이대로 이 기분으로 유지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만의 위로의 방법을 알고는 있다.

나 스스로 아픈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잘 살아갈  다짐 해야 하는데 속상한 마음에 가려져 좀처럼 쉽지가 않으니 큰일이다. 내 마음 하나가 내 마음대로 안된다.

괜찮지 않으면 어쩌겠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으쌰으쌰 해야 하는데 마음은 정리정돈이 없이 마냥 어수선하기만 할 뿐이다. 곧 나와 내가 타협을 해야 하는 것을 안다.


힘을 내자.

언제까지 찡그린 마음으로 있을 순 없다. 긍정적 자기 암시를 제대로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감사하다는 것을 꼭 아프고 나면 절실히 느끼게 되니 세상 공짜는 없다. 솔직히 자기 연민에 며칠은 누구 탓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그건 비겁한 것이고 이제 와서 원인과 결과를 머리 아프게 찾지 않기로 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보자.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괜찮다는 말로 내가 나를 위로하고 힘을 낼 차례 같다.

내일부터는 다시 웃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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